KBS 2TV 월화드라마 '빅'이 아쉬운 시청률 성적표를 받고 있다. 5년 만에 브라운관에 귀환한 '로코킹' 공유와 '충무로 여신' 이민정, '흥행 로코 메이커' 홍자매 작가의 브랜드를 감안할 때 8%대 시청률은 분명 기대 이하다.
그러나 소폭이나마 시청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6회를 넘기며 본격 전개가 시작되자 방송가는 좋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홍자매 작가'의 시청률 징크스에 따른 뒷심 흥행이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것.
홍자매 작가의 이전작들을 살펴보면 초반부터 대박 흥행을 낸 케이스는 드물다. 대부분 첫 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다 결국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대진운도 늘 좋지 않은 편이었다. 당시의 대작들과 만나 초반 고전하다 역전 드라마를 쓰거나 강력한 뒷심으로 맹추격한 일이 많다. 가까운 예로 지난 해 MBC에서 방영된 차승원-공효진 주연의 '최고의 사랑'은 첫 회에서 8%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최종회에서는 21.0%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썼다. 당시 이 작품은 '49일', '시티헌터', '로맨스타운' 등과 맞붙었다.

또 이승기-신민아 주연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역시 10% 남짓 시청률로 시작했다가 막판에는 19.9%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했다. 이 작품 역시 '제빵왕 김탁구', '도망자 플랜비', '장난스런 키스' 등과 동시간대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밖에도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걸춘향' 등 홍자매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10% 초반대 시청률로 시작해 결국 종영 때는 동시간대 1위 혹은 20%대 시청률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결국 회를 더할수록 인기에 날개를 달고 뒷심을 발휘하는 저력을 보여준 셈.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정상을 찍고 여유를 부린 적이 없다. 군불을 지피듯 서서히 달구고 속도를 내며 뒷심을 발휘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빅' 역시 중반부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흥행을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회까지는 그야말로 초석 다지기인 셈. 18세 소년 강경준과 몸이 바뀐 서윤재(공유 분), 그리고 숙맥 아가씨 길다란(이민정 분)의 로맨스가 점점 예측불허 상황으로 빠져들고 이들을 둘러싼 장마리(배수지 분), 이세영(장희진 분)의 삼각관계가 열기를 더해가며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될 전망. 공유의 섹시하고도 매력적인 로코 연기와 이민정의 무한 성장도 이 드라마의 흥행을 견인하는 주요 키가 될 것이다.
20일 '빅' 측 한 관계자는 OSEN에 "홍자매 작가는 자고로 뒷심이다. 회를 더해가며 흡인력을 발휘하는 무서운 저력을 갖춘 작가들이기 때문에 지금의 부진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매회 쪽대본으로 연명하는 작가들도 많은 요즘 현실에서 홍자매 작가는 시작 전부터 1회부터 최종회까지의 구상을 완벽 세팅해놓고 집필에 착수함으로써 대본의 완성도가 보장되는 케이스다. 당장의 시청률은 낮아도 드라마나 배우들에 대한 체감 반응이 좋은 만큼 뒷심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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