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최연소 인기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2007년 '거짓말'을 메가히트 시키며 어린 싱어송라이터로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선 1988년생 지드래곤에 이어 1989년생 장범준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장범준은 지난 상반기 가요계를 휩쓴 버스커버스커1집을 비롯해 21일 발표한 1집 마무리 앨범을 전곡 작곡, 작사했는데, 이들 곡들은 모두 음원차트를 강타하며 가요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집 수록곡들은 총 다운로드 건수가 1300만건을 넘어섰고, 100만건을 넘어선 곡도 6곡이나 됐다. 21일 발표한 신곡 다섯곡은 즉시 각 음원차트 1~5위를 점령해 음원차트 '올킬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장범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경험담을 풋풋하게 잘 그려낸다는 것. 지난 1집이 또래들의 서투르지만 따뜻한 연애감정을 잘 그려내면서 '첫사랑' 열풍을 타고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 앨범 타이틀곡 ‘정말로 사랑한다면’은 연인들이 서로의 진심을 오해하는 상황을 대화처럼 그려낸 노랫말로 큰 공감을 사고 있다. 장범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연인에게 섣불리 사랑한다는 말을 했지만 정작 상대방은 진심을 느끼지 못해 헤어지자고 말하는 내용을 담았다.
타이틀곡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댈 마주하는 건 힘들어'는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진 후 괴로워하는 남자의 마음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들 가사는 장범준이 일상 속에서 크고 작게 메모해둔 것들에서 착안된 것이다. 그는 "가사나 멜로디는 메모처럼 그때 그때 기록해놓는다. 가사는 주로 내가 직접 겪고 느끼는 것들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밝힌 바있다.
작곡을 처음 시작한 계기도 자신의 '실연'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기말고사가 끝날 때쯤 실연을 당했다. 사랑니도 뺐고 입시 때문에도 아팠다. 살던 동네가 시골이어서 텔레비전도 없었다. 실연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범준 음악의 또 다른 특징은 '쉽다'는 것. 그는 "내가 음악을 정식으로 공부한 게 아니라 화성학적으로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는 모른다. '코드는 많지 않게, 멜로디는 쉽게'를 모토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스커버스커는 이번 앨범으로는 별도의 활동을 하지 않고 오는 22~23일 양일간 열리는 '청춘버스' 앵콜 콘서트를 끝으로 1집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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