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장 선택한 '천재' 이윤열...12년 현역 생활 마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6.21 10: 06

"30대 게이머를 할 지 안 할지는 모르죠. 하고는 싶지만 실력도 따라줘야 하잖아요. 그래도 분명한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때는 선수를 할 겁니다".
몇 년 전 스타크래프트1 선수 시절 그가 했던 말이다. '박수 받을 수 있는 순간까지만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편하게 하는 말이었지만 단호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짙은 아쉬움이 남는 말이기도 했다.
'천재' 이윤열(28)이 은퇴를 선언하며 12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윤열은 20일 새벽(한국 시간) 소속팀인 컴플렉시티 게이밍 홈페이지에 공지 글을 올리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윤열은 "군 문제와 집안 사정등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없게 됐다.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은퇴를 꼭 슬프게가 아닌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으로 봐달라.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 그동안 감사했고, 사랑한다"며 현역 선수 생활과 이별을 알렸다.
2000년 itv '고수를 이겨라' 를 통해 데뷔한 이윤열은 데뷔 초기부터 '천재 테란'으로 그 이름을 날렸다.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골든 마우스', MSL 3회 우승으로 '금배지'를 받으며 '본좌'로 이름을 떨쳤다. 한때 적수가 없어 '무적'으로 군림하던 시절도 있었고,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 빠지며 선수 생명의 부침을 겪어야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지난 2010년 9월 당시 소속팀이었던 위메이드와 재계약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하면서 프로게이머 인생 2막을 열었다.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첫 시즌이었던 GSL 오픈시즌2에서 8강의 기염을 토하며 성공적인 전향을 알렸다. 오픈시즌3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후 2011년 시작한 코드S에서 단 한 차례도 낙오하지 않고 꾸준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건재를 증명했다.
2012년에도 두 차례 연속 코드S 잔류에 성공하며 9시즌 연속 코드S 진출이라는 결실을 남기며 꾸준함의 대명사임을 입증했다. '2012 핫식스 2012 GSL 시즌 2' 코드S 32강 탈락 이후 시즌3 예선에서 탈락한 후 은퇴를 선언하며 현역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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