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 "차우찬, 시행착오 겪으며 성장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21 12: 40

"개막 이후 두 달이 지났는데 중간 계투로 나서 1승을 거둔게 전부다. 예상 밖의 성적인데 이 부분이 가장 크지 않을까".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차우찬(25, 투수)의 예상치 못한 부진을 아쉬워 했다.
2006년 삼성에 입단한 뒤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차우찬은 2010년부터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데뷔 첫 10승 달성과 더불어 승률왕 타이틀까지 획득하며 만년 기대주 탈피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절정에 이르렀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 속에 시달렸지만 10승 고지를 밟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차우찬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차전서 선발 덕 매티스를 구원 등판해 최고 149km의 직구를 앞세워 3이닝 무실점(5탈삼진)으로 완벽투를 과시하며 2-0 승리에 이바지했다.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한 차우찬은 1차전 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당시 오치아이 코치는 "2년간 지켜봤는데 이날 만큼 잘 던진 적은 처음"이라고 극찬하기도.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차우찬은 올 시즌 삼성의 에이스로서 기대를 모았으나 1승 4패(평균자책점 8.81)에 불과하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을 만큼 무한 신뢰를 받았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게 사실.
올 시즌에 앞서 "누구나 인정하는 부동의 에이스가 되길 바란다"고 차우찬의 맹활약을 기대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투구 폼을 바꾼게 컸다. 투구 폼을 바꾸기 위해 괌 1차 캠프부터 열심히 노력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물론 투구 폼을 바꾸려는게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도전이었다"면서 "물론 그게 잘못됐다고 할 수 없지만 원활히 되지 않았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 오치아이 코치 역시 마찬가지. "차우찬이 많은 공부가 됐다고 봐야 한다. 지금은 기대 만큼의 모습은 아니지만 향후 야구 인생에 있어서 불필요한 시간은 아닐 것이라 본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게 아닐까".
차우찬의 원정 숙소 룸메이트인 윤성환(31, 투수)은 "(차)우찬이가 했던게 있으니까 한 번 잘 던지면 제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후배의 선전을 진심으로 바랐다. 21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하는 차우찬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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