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상반기, 의외의 히트상품3 ‘불후-버스커-보코’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6.21 15: 03

특별히 해준 것도 없는데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들은 그저 고맙기만 하다.
그리 주목하지 않았던 버스커버스커, 엠넷 ‘보이스 코리아’, KBS 2TV ‘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가 쑥쑥 자라 어느 덧 2012년 상반기를 대표하는 히트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초반 부진의 설움을 딛고 명실공한 한국 상반기의 인기 아이템으로 불려도 아쉽지 않다.
서바이벌도 유쾌해질 수 있다, ‘불후의 명곡2’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아이돌 버전이라는 혹평 속에 전파를 탄 ‘불후의 명곡2’는 이제 토요일을 대표하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평균 9.7~9.8%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집계)을 보이며 동 시간 대 방영 프로그램 중에서는 선두에 오른 상황이다.
이제 ‘불후의 명곡’에는 아이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도 있다. 알리, 노브레인, 성훈(브라운아이드소울), 임태경, 홍경민, 이해리, 허각, 울랄라세션, 린, 에일리, 소냐, 케이윌 등이 ‘불후의 명곡2’에 가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의 멤버이기 때문에 과소평가됐던 보컬 담당 인피니트 성규, 슈퍼주니어의 려욱도 뒤지지 않는 무대를 선보이며 완성도를 높였다. 소문난 잔치가 볼거리도 많은 희귀한 경우다.
대기실을 책임지는 문희준, 전현무 아나운서와 사회를 맡은 신동엽이 만드는 진지함과 코믹함의 조화는 긴장만 존재하던 서바이벌에 변화를 가져왔다. 최선을 다해 즐기는 뮤지션들과 마땅히 기쁜 마음으로 호응해줄 줄 아는 관객들의 조화가 ‘불후의 명곡2’를 히트시켰다.
어눌함 속 촉촉히 젖은 감성, 버스커버스커
버스커버스커는 엠넷 ‘슈퍼스타K 3’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준우승으로 ‘슈퍼스타K 3’를 마무리 하고 지난 3월 내놓은 데뷔 앨범 ‘버스커버스커’는 11일 동안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수록곡을 포진시키며 열풍을 일으켰다.
매일 새로운 1위곡이 탄생하고 몇 시간만에 상위권에서 밀려나는 치열한 음원차트에서 버스커버스커의 기록은 대단했다. 심지어 수록곡인 ‘여수밤바다’의 영향으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에는 버스커버스커를 홍보대사로 임명하자는 청원글이 자주 모습을 보였다.
방송 후 버스커버스커의 인기몰이를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다.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K 3’에서 우승을 놓고 다퉜던 울랄라세션에 비해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감성적인 가사와 리얼한 표현이 밴드 음악의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에서 버스커버스커를 2012년 상반기 최고 위치에 올려 놓았다.
가수 기죽이는 서바이벌, ‘보이스 코리아’
악마의 편집도 없고 독설도 없는 착한 오디션 엠넷 ‘보이스 코리아’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요즘처럼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있었나 싶을 만큼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이스 코리아’가 첫 방송이 된 후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정승원, 장재호, 유성은, 하예나 등 단순히 노래만 잘하는 가수가 아닌 감성을 담은 보컬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보이스 코리아’는 방송 다음 날이면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검색어를 장악했으며 시청률 역시 대박이라고 말하는 1%를 훌쩍 넘어 평균 2~3%를 오가는 성적표를 냈다. 손승연, 지세희, 이소정, 나들이 등의 인재를 발굴해 냈음은 물론이다. 이들이 무대 위에서 불렀던 노래들은 음원으로 발표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방송 후 실력파 보컬을 찾는 가요계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여성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걸그룹 멤버부터 싱어송라이터까지 쏟아지는 가요계 러브콜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이스 코리아’, ‘불후의 명곡2’, 버스커버스커의 흥행이 2012 상반기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신곡을 막 발표한 버스커버스커는 원더걸스, 에프엑스, 빅뱅을 누르고 인기몰이 중이며 ‘보이스 코리아’도 오는 8월 방영되는 엠넷 ‘슈퍼스타K 4’ 종영 후 구체적인 제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불후의 명곡2’는 오는 23일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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