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vs예능막내' 주원의 근사한 이중생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6.21 17: 44

배우 주원이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제 바보로 위장하고 각시탈로 살았던 형 이강산(신현준 분)의 뒤를 이어 제2대 각시탈로서 숙명을 받아들인 것.
주원은 '각시탈'을 통해 또 한 번 흥행 보증수표 저력을 입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극 초반에는 시크하고도 악랄한 형사 이강토의 모습을 호연했고 이강산의 죽음 이후 제2대 각시탈로서 복수혈전을 준비 중이다. '각시탈'이 수목극 1위를 유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타이틀롤을 맡은 주원의 연기력이 큰 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 신인급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과 악이 공존하는 내면 연기, 화려한 액션 연기까지 척척 소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원은 매주 일요일 저녁,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드라마에서와는 전혀 다른 '귀요미 막내' 캐릭터를 선보인다. 메이크업 없는 민낮에 머리엔 까치집을 잔뜩 짓고 엄태웅 차태현 등 형들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떤다. 먹을 기회가 생기면 초집중하고 복불복 게임을 할 때면 허당 면모도 드러내고 엄마에게 전화해 "아들, 뿅!"이라는 애교도 발사한다. 영락 없는 막내 아들, 철부지 남동생 느낌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각시탈'과 예능 '1박2일' 속 상반된 주원의 모습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마치 1인2역을 하는 듯 대조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주원의 진짜 성격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 방송 후 '1박2일', '각시탈' 시청자 게시판이나 각종 SNS, 관련 기사 댓글 등에는 "저렇게 어리광 많은 주원이가 어떻게 그런 연기를 하는 지 모르겠다", "애교부리고 막내 노릇하는 게 연기 아닌가?", "실제 성격 궁금. 진지할까 귀여울까" 등과 같은 호기심 어린 의견들이 속속 올라온다.
이는 모두 주원이 연기와 리얼 예능 사이를 정확하게 구분지을 줄 아는 현명함을 갖춘 탓이다. 본업인 연기를 할 때는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연기 자체에 몰입하고 '1박2일'의 막내로 돌아와서는 실제 자신이 가진 그대로를 보여줄 줄 아는 정직함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의 주원은 '1박2일' 속 모습처럼 애교가 많고 어리광도 부리며 순진무구한 구석이 많은 청년. 하지만 연기에 임할 때면 작품 속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고도의 연기력과 열정을 발휘하며 대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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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KBS 우, 엄태웅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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