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외국인 투수가 3명?
21일 대전구장. 경기 전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와 캐치볼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다름 아닌 그의 아홉살배기 아들 데이미. 아버지 바티스타와 똑 닮은 외모에 한화 유니폼을 갖춰입고 글러브를 낀 데이미는 범상치 않은 폼으로 아버지와 캐치볼을 함께 했다. 한화 선수들도 바티스타를 빼다 박은 투구폼까지 보인 데이미의 모습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바티스타의 아내와 아들은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했다. 바티스타가 한창 제구난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기를 보낼 때 머나먼 이국의 한국에 찾아와 곁에서 힘을 실어줬다. 바티스타는 2군에 내려간 뒤 2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5로 위력을 회복했고, 20일부터 1군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며 심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는 아들을 경기장에 직접 데려와 동료 선수들에게 소개한 뒤 함께 캐치볼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한대화 감독도 데이미의 천진난만한 캐치볼 모습에 환한 미소. 이날 데이미를 처음 본 한 감독도 직접 덕아웃으로 불러 볼을 만지며 귀여움을 나타낸 뒤 "아빠 말 잘 들어"라고 당부하며 바티스타에게 돌려보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을 데이미는 그저 "바이"라는 말을 남긴 채 총총걸음으로 아버지 바티스타와 함께 라커룸 안으로 사라졌다. 지난 19일 2군 퓨처스 경기에서 선발로 7이닝 93개 공 던진 바티스타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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