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오는 24일 저녁 7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17라운드 부산전을 멋진 복수전으로 준비하고 있다.
▲되갚아 줄 것이 너무 많은 상대
그동안 대구는 전통적으로 부산에 절대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아무리 팀이 하락세에 빠지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부산만 만나면 힘을 냈다. 그러나 이랬던 흐름이 지난해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전반기 첫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대구는 후반기에 홈에서 부산을 상대했다. 경기 전 대구의 자신감을 어느 때보다 높았다. 2003년 K리그에 참가한 이래 부산을 상대로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대구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으나 종료 직전 실점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전반기에는 0-2로 패했다. 현재 대구는 부산에 3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구는 부산전 승리로 승점확보를 통한 상위 스플릿 진입과 지난경기 설욕을 동시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옥의 6월 일정, 체력 관리가 생명
6월은 대구가 상위 스플릿으로 가기 위한 최대 고비이다. 2~3일 간격으로 연달아 경기를 치르는 지옥의 일정을 소화해야 되는데다가 중위권 팀들간 승점차이가 1~2점에 불과하다.
이번 부산전은 지옥의 일정 4번째 경기이다. 6월 첫 경기였던 전남전을 3-0으로 이기고 이틀 후 전북에 1-5로 패한 점을 상기해보면 정상적인 경기를 위해선 그 무엇보다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상대팀 부산은 FA컵 32강 탈락으로 지난 20일 일제히 열린 FA컵 16강 경기를 치르지 않아 대구에 비해 체력적 부담도 덜한 상태다. 대구가 FA컵 16강에서 제주원정길을 치르고 돌아온 만큼 홈경기 이점을 감안해도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부산의 주축 선수인 파그너와 김한윤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안익수 감독도 지난 경기 퇴장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번시즌 특유의 활동량과 패스 플레이를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루트 전개를 펼치고 있는 대구가 이번 부산전에서도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출전 선수들의 집중력과 빠른 회복이 바탕이 되어야 할 전망이다.
▲김대열을 주목하라
키 플레이어는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김대열이다. 2010년 대구에 입단한 김대열은 그동안 유난히 두터웠던 미드필더진에서 주전경쟁에 밀리며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2010년 6경기, 2011년 8경기 출전에 그친 김대열은 모아시르 감독 부임이후 출전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로 자리를 오가며 경기를 소화한 김대열은 16라운드를 소화한 현재 1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특히 김대열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경기는 지난 FA컵 16강전 경찰청과의 경기였다. 이날 김대열은 후반 14분 페널티 라인 안에서 송제헌이 찔러준 공을 받아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마무리해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어 14일 전남전에서는 K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리며 팀의 3-0 승리에 견인하기도 한 김대열은 경기를 치를수록 장점인 빠른 돌파와 테크닉, 그리고 감각적인 슈팅능력으로 모아시르 감독에 눈도장을 찍으며 입지를 다져 가고 있다.
최근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김대열이 이번 부산전에서 선발 혹은 교체 출전을 통해 팀에 승리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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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