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허탕’의 연출을 맡은 장진 연출은 배우들을 더블 캐스팅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캐스트로 하기 어려운 시기”라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허탕’ 프레스콜에는 장진 연출과 배우 김원해, 이철민, 김대령, 이세은, 송유현, 이진오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장진 연출은 “이번 작품은 사실 원캐스트로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워낙 지금이 매체 통합시대여서 배우들이 연극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를 자유롭게 드나들다 보니 원캐스트로 하기 힘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 캐스트로 갈 경우 연습량도 두 배고, 배우와 극에 대한 이해를 나누는 것도 두 배가 되니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연출자로서의 고충을 전했다.
또한 5개의 캠코더와 8여 대의 모니터가 있는 새로운 무대 연출에 대한 질문에 그는 “모니터에 관련된 설정은 1999년에 했다. 몇 개의 모니터가 비치고 대형 모니터가 있고…. 이번 무대가 원형무대여서 관객들이 감옥을 감시하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도록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이 4장 이후부터는 배우들의 동선에 맞춰 카메라의 위치가 바뀌며, 처음에는 씨씨티비의 느낌에서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나 영화 같은 구조로 눈 앞, 머리 위에서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의미상으로 큰 의미는 없는데 눈으로 보는 입자감이 좀 다를 것”이라며, “관객에 따라 배우들을 눈 앞에서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안 보이는 각도의 표정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대단히 다각도적인 시선을 줄 수 있고 원형무대에서는 매체와 잘만 부딪히면 다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출하게 됐다. (이러한 의도에)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근접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허탕'은 1995년 정재영, 정은표, 1999년 정재영, 신하균, 정규수, 임원희 등의 걸출한 배우들을 발굴한 장진 연출의 초기작으로, 이번에 13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다시 올랐다. 또한 '리턴 투 햄릿', '서툰 사람들'에 이은 장진 연출의 올해 세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코믹풍자 수다극 '허탕'은 상상을 초월하는 럭셔리한 감옥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기상천외한 동거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원해, 이철민, 김대령, 이세은, 송유현, 이진오가 출연하는 연극 ‘허탕’은 6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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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원해, 장진 연출, 송유현, 김대령.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