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번타자 정성훈(32)의 독수리 킬러 면모를 되찾으며 팀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정성훈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3루수 선발출장, 1회 결승타 포함해 4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정성훈의 활약을 앞세워 LG도 한화를 11-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성훈은 올해 한화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한화전 11경기에서 37타수 11안타 타율 2할9푼7리 5홈런 10타점. 올해 터뜨린 홈런 11개 중 5개를 한화 상대로 터뜨리며 가장 많은 10타점을 쓸어담았다. 타율도 이번 3연전 시작 전까지는 3할4푼4리였다.

3연전 첫 두 경기였던 19~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침묵한 것이 타율 하락의 이유였다. 첫 날 볼넷 2개를 얻었을 뿐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정성훈은 둘째 날에도 볼넷 하나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4번타자로서 아쉬움을 남겼고, 팀도 3경기 연속 극심한 득점 빈곤 속에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3연전 마지막 날은 그냥 보내지 않았다. 한화 킬러답게 본색을 드러냈다. 1회 첫 타석부터 2사 2루 찬스. 정성훈은 한화 선발 양훈의 4구째 느린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로 1타점 선제타를 날렸다. 이어 큰 이병규 타석 때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시즌 두 번째 도루. 이병규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며 2점째를 올렸다.
3회 1사 주자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정성훈은 4구째 좌측으로 큼지막한 파울홈런을 터뜨리며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어 5구째 바깥쪽 낮은 투심을 밀어쳐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날렸다.
결정타는 6회였다. 선두타자로 나와 언더핸드 정민혁의 4구째 몸쪽 포크볼을 잡아당겼다. 배트가 부러졌지만 타구는 좌중간에 뚝 떨어졌다. 이어 이병규-양영동의 연속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정성훈은 김태군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직접 만들어냈다.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치고나가며 쐐기 2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수비에서도 정성훈은 2~3회 각각 정범모와 김태균의 땅볼 타구를 재빨리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LG의 4번타자이자 한화 킬러로서 면모를 되찾았다. LG에게는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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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