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이없는 실책병이 도졌다.
한화가 시즌 첫 4연승에 실패했다. 한화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 남발 속에 2-11로 완패를 당했다. 8~9회에만 무려 7실점을 할 정도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3연승 기세를 잇지 못한 패배. 또 자멸을 초래한 실책이 문제였다.
한화는 7회까지 2-4로 추격했다. 전반적인 경기내용이 팽팽했다. 8~9회 공격이 남아있었기에 포기하기에는 일렀다. 그러나 8회부터 무언가에 홀린듯 어이없는 실책이 속출됐다. 8회 정성훈, 큰 이병규의 연속 내야 안타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이후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양영동의 번트에 투수 마일영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한 것이다.
마일영의 송구는 1루로 높이 향했고, 1루 베이스커버로 들어온 2루수 한상훈이 힘겹게 점프했지만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상태였다. 마일영의 시즌 두 번째 실책. 지난 9일 대전 넥센전에서도 마일영은 9회 런다운 플레이 중 3루 악송구로 실점해 블론세이브를 범한 바 있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오지환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9회에도 어이없는 실책의 연속이었다. 1사 만루에서 양영동의 2루 땅볼 때 2루수 한상훈이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송구가 너무 높았다. 포수 정범모가 점프했지만 이를 넘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2실점.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오지환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유격수 백승룡이 홈으로 던졌고, 포수 정범모가 공을 잡아 3루 주자 윤요섭을 3루 베이스로 재빠리 몰아넣었다. 그러나 정범모도 한상훈에게 실책병을 넘겨받은 듯 윤요섭을 제대로 태그하지 못했다. 엉겁결에 주저 앉아 몸을 턴하며 태그를 피한 윤요섭이 다시 홈으로 달렸다. 급한 마음에 정범모가 홈으로 송구했지만 베이스커버 들어온 투수 윤근영을 빗나간 실책. 또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어이없는 실책 연발 속에 9회에만 대거 5실점으로 자멸했다. 마일영에서 한상훈 그리고 한상훈에게 정범모로 실책이 그대로 전염됐다.
한화는 6월 이후 17경기에서 실책 4개로 수비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또 어이없는 실책 대란으로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의 한 경기 3실책은 벌써 5번째. 당연히 리그에서 가장 많다. 밑독이 빠진 이상 한화의 반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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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