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재도약으로 위기 빠진 LG 구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22 09: 46

“워낙 잠실구장 바운드에 고생했다. 정신적·체력적으로 힘들었었는데  이제 한 고비 넘긴 것 같다.”
LG 유격수 오지환(22)이 시즌 초반 상승세를 되찾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오지환은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 베테랑 이병규(9번)와 정성훈과 함께 침체에 빠졌던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고 LG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오지환은 2회초 선투타자로 타석에서 들어서 한화 선발투수 양훈의 높게 제구된 직구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오지환은 6회초 마일영을 상대로 무사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8회초 똑같은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좌전안타를 작렬했다.

오지환의 활약에 힘입은 LG는 11-2로 한화에 대승을 거뒀고 오지환도 5월의 부진을 딛고 공수에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 타율 3할6푼8리 2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인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책 중이다.
시즌 초 오지환은 자신의 잠재력을 전부 폭발시켰었다. 개막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고 이전까지 유난히 약했던 왼손투수를 상대로도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 역시 지난 시즌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게 안정되며 전지훈련에서 흘린 땀방울을 증명하는 듯했다. 
하지만 오지환의 상승세는 길게 가지 않았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끝나고 나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고 5월에는 월간 타율 1할7푼6리에 그쳤다. 왼손투수를 상대로도 다시 고전했다. 무엇보다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였던 수비가 다시 흔들리며 실책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났다.  
개막 2주차까지 일을 내는 것처럼 보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팀은 오지환의 체력안배와 함께 대체 선수 찾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오지환이 21일 까지 6월 50타수 홈런 2개 포함 13안타 11타점의 활약으로 4월 59타수 15안타 13타점을 넘어설 기세다. 수비도 시즌 초의 리듬을 되찾아 다시 유연하게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16일 군산 KIA전 때에도 21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는데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수비에선 이날 1군 무대 첫 선발 등판한 우규민이 유도한 유격수 방향 내야 땅볼에 가볍게 대처했다.
오지환은 내야진 중심에 자리한 것과 동시에 공격에선 하위타선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홈런 7개로 팀 내 2위, 30타점으로 팀 내 3위에 랭크됐다. 오지환은 최근 활약과 관련해 “워낙 잠실구장 바운드에 고생했다. 5월에는 정신적·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다행히 이제 좀 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며 힘든 순간에도 좀처럼 좌절하지 않는다. 비록 이제 겨우 3년차지만 야구에 임하는 자세는 베테랑 못지않다. 팀원 모두가 오지환의 열정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유다. 시즌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초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는 게 오지환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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