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5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 군산 KIA전·대전 한화전 원정 6연전을 2승 3패 1무로 마감했다.
LG는 7위와 8위 팀을 상대로 ‘-1’의 손실을 봤지만 21일 6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2로 대승, 마무리가 좋았다. 한화의 연이은 실책성 수비에 힘입은 승리였지만 바닥을 찍었던 타격 사이클이 정성훈, 이병규(9번), 오지환의 맹타로 14안타를 폭발, 회복세를 보였다. 이전까지 LG는 최근 6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1.6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올 시즌 최악의 집단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3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30승(28패 2무)을 달성한 LG 김기태 감독은 “의미 있는 승리다. 30승을 했는데 선수단에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날 경기서 1-4로 패한 후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위기다”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다음날 무려 8명의 선수가 1군과 2군을 오간 것이 선수들로 하여금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선발투수 김광삼은 5이닝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고 타자들은 1회초부터 한화 양훈을 공략하며 선취점에 성공했다. 6월 5일 이후 매 경기 선취 실점한 LG는 모처럼 기선제압이 주는 안정감과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맛봤고 경기 끝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경기 후반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실책으로 자멸했다.
6월 6할 승률을 목표로 잡은 김 감독으로선 8승 7패 2무의 6월 성적이 못마땅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당초 6월 중 상위권팀과 하위권팀이 극명하게 나뉘어 질 것으로 예상했고 6월 6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 할 경우 상위권 진입도 불가능하리라 봤다. 하지만 8개 팀 모두 천적관계 형성과 함께 서로 물고 물리는 구도가 6월에도 반복되고 있어 현재 LG는 2위 롯데와 겨우 0.5경기차다. 잠실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 상대가 롯데고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리즈와 주키치가 모두 등판하기 때문에 2위 등극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부터 “아무도 팀의 위기가 언제부터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에 시즌 모든 경기가 위기다”며 “상승세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이 하락세 혹은 상승세에 돌입하는 시점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항상 경계심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아 선수단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그리고 4월 15일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줬지만 마지막 경기를 잡은 게 시즌 초 분수령을 넘긴 순간으로 돌아본 바 있다.
김 감독이 올 시즌 목표에 대한 확답을 피하고 있지만 LG 선수들은 올해는 기필코 4위 안에 들겠다는 강한 다짐과 함께 절박함과 초조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실제로 이병규(9번)과 정성훈은 4월 24일 올 시즌 넥센과의 첫 경기를 패한 후 김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을 정도로 상위권 유지 및 5할 승률 유지에 어느 해보다 신경 쓰는 중이다.
2012 시즌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LG는 10차례가 넘는 5할 승률 사수전, 넥센과의 엘넥라시코, 외야수 이진영 부상 이탈, 에이스 주키치의 갑작스러운 결장 통보 후 우규민의 1군 첫 선발 등판 등 어느 팀 못지않게 많은 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또 다른 위기가 LG를 맞이할 것이다. 일단 롯데-KIA-SK로 이어지는 6월의 남은 3연전에서 LG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