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레알 마드리드)의 머리가 포르투갈을 8년 만에 유럽선수권대회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22일(한국시간) 새벽 3시 45분 폴란드의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체코와 유로 2012 8강 첫 경기서 후반 34분 터진 호나우두의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오는 28일 스페인-프랑스전의 승자와 결승행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날 3호 골을 기록한 호나우두는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포르투갈은 헬더 포스티가를 필두로 루이스 나니-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측면 콤비와 주앙 무티뉴-미겔 벨로수-라울 메이렐레스의 중원 라인이 선발 출격했다. 반면 체코는 최전방에 밀란 바로시가 포진한 채 부상으로 신음 중인 로시츠키 대신 블라디미르 다리다가 플레이메이커의 중책을 맡았고 바츨라프 필라르와 페트르 이라첵이 윙 포워드의 임무를 수행했다.
양 팀은 전반 초반 자신들의 주 공격 루트인 측면을 이용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탐색전을 끝낸 체코는 게브레 실라시에와 이라첵의 우측면이 활기를 띠며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체코는 전반 18분 포르투갈의 우측면에서 이라첵의 침투 패스를 받은 다리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바로시의 발끝에 살짝 미치지 못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반격에 나선 포르투갈은 호나우두를 통해 지속적으로 체코의 골문을 누렸다. 전반 25분 무티뉴의 침투 패스를 받은 호나우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전반 33분 오버헤드킥과 2분 뒤에는 프리킥을 장기인 장거리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모두 골대를 외면하며 무위에 그쳤다.
체코는 전반 막판 공격이 사그라들면서 수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이 틈을 타 더욱 적극적인 공격 작업을 벌였지만 체코의 촘촘한 수비를 적절히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전반이 그대로 끝날 것처럼 보이던 추가시간 포르투갈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메이렐레스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은 호나우두가 가슴 트래핑 후 완벽한 터치를 통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긴 채 후반전을 기약했다.
후반전은 포르투갈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후반 1분 메이렐레스의 크로스를 받은 우구 알메이다의 헤딩 슈팅으로 시동을 건 포르투갈은 후반 4분 호나우두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5분 뒤에는 메이렐레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호나우두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를 크게 벗어나며 쉽사리 체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포르투갈은 후반 13분과 19분에 나니와 무티뉴가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체흐의 선방에 막힌 뒤 27분에는 호나우두의 패스를 받은 메이렐레스의 슈팅이 허공을 가른 데 이어 2분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나니의 슈팅은 수비의 발에 맞고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지독한 골 불운에 시달렸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후반 34분 우측면에서 무티뉴의 크로스를 받은 호나우두가 환상적인 헤딩 슈팅으로 천금 같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호나우두의 머리를 떠난 공은 체흐 골키퍼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주도권을 놓지 않은 포르투갈은 결국 승리를 따내며 8년 만에 유럽선수권대회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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