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 결승골' 호나우두, 8년 만에 4강행 견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22 07: 06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레알 마드리드)의 머리가 포르투갈을 8년 만에 유럽선수권대회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22일(한국시간) 새벽 3시 45분 폴란드의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체코와 유로 2012 8강 첫 경기서 후반 34분 터진 호나우두의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오는 28일 스페인-프랑스전의 승자와 결승행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날 3호 골을 기록한 호나우두는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포르투갈은 헬더 포스티가를 필두로 루이스 나니-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측면 콤비와 주앙 무티뉴-미겔 벨로수-라울 메이렐레스의 중원 라인이 선발 출격했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수비 시에도 상대의 공격을 철통 같이 틀어막으며 이렇다 할 기회를 엿보지 못했다. 하지만 '슈퍼스타' 호나우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체코의 수비진을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한 호나우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포르투갈 공격의 구심점 임무를 수행했다.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쉴새 없이 움직이던 호나우두는 전반 25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시동을 건 뒤 전반 33분 오버헤드킥과 35분 프리킥 중거리 슈팅을 통해 득점 가동의 예열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호나우두는 전반 추가시간 체코의 골문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메이렐레스의 그림 같은 스루 패스를 받아 가슴 트래핑 후 완벽한 첫 번째 터치로 연결한 호나우두는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호나우두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호나우두는 후반 초반 또 한 번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다. 후반 4분 프리킥 찬스에서 자신의 장기인 무회전 프리킥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도 체흐의 손을 지나간 공은 골대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쳐야 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후반 34분 우측면에서 무티뉴의 크로스를 받은 호나우두는 환상적인 헤딩 슈팅으로 천금 같은 결승골을 기록했다. 체흐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갈 정도로 빠르고 강력한 슈팅이었다.
이날 두 번의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던 호나우두는 결국 본인이 결승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을 8년 만에 준결승 진출로 이끌었다. 온 몸이 무기인 슈퍼스타를 등에 업은 포르투갈이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