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KIA가 저속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6월 대반격을 노렸으나 오히려 5승2무10패로 뒷걸음하고 있다. 1위 SK에 7경기차로 멀어지고 있다. 4위권(두산 LG 넥센)과도 4경기차로 벌어졌다. 문제는 반격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마운드와 타선이 엇박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마운드도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지만 방어율 7위(4.38)에 그치고 있다. 타선은 팀 역대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홈런이 극히 적고 병살타가 많은 전형적인 약체 타선의 모습이다.

특히 부진의 원인은 투타의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운드와 타선을 이끄는 간판선수가 없다. 간판선수들은 팀이 위기에 빠질때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노릇을 한다. 그러나 올해 KIA는 위기에서 건져내는 간판의 활약이 보이지 않는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이 기대를 모았다. 작년 투수 4관왕과 페넌트레이스 MVP에 올라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실제로 개막 초반에는 마운드의 지배자로 성가를 높였다. 그러나 한 달만에 특유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주 휴식차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타선에서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희섭은 동계훈련 부족 탓에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부진에 빠져있다. 김상현은 개막전에서 왼손등 골절상을 입었다.
더욱이 이범호는 부상으로 인해 한 달 늦게 가세했다. 타선의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최근 허벅지 부상 후유증 때문인지 수비와 주루에서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타석에서도 부쩍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부진에 빠져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열흘간의 휴식과 재조정을 마치고 윤석민이 이번 주말 마운드에 복귀한다. SK전에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서는 윤석민이 호투가 절실하다. 그러나 간판타자들이 깊은 슬럼프에 빶 있다는 점에서 KIA의 고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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