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무열의 소속사 여준영 대표가 병역 면제 판정을 뒷받침하는 과거사를 공개했다. 여 대표는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한 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했던 김무열의 대소사가 상세히 정리됐다.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도 뜨겁다. 안타까운 개인사에 '이해된다' '잘 해결되기를..' 등의 응원글도 잇따랐지만 생계형 최종 면제에 앞서 여러 차례 갖가지 사유로 수년동안 입대를 연기했다는 감사원 보고에 대한 해명으로는 부족한 게 많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아래는 여 대표가 올린 게시글 내용의 발췌다.
그는 “김무열이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으나 가정 형편 상 군입대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친이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치료를 받아 퇴원 후 심각한 간질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를 호송할 응급차 비용이 없어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 때부터 김무열은 가장이 되어 막노동을 했고 휴대폰 공장에서도 일하고 경비원으로도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밝혔다.

이어 김무열이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20만 원 판자집에서 가족들과 거주했던 일(2003년), 뮤지컬 ‘쓰릴미’로 무명에서 벗어나 빚을 갚기 시작했던 일(2007년) 등을 덧붙였다.
여준영 대표는 “억대 연봉에 들어섰지만 2002년에 진 빚 3억 원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이자와 아버지의 수술비, 치료비,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추가로 대출도 받고, 사채도 쓰고, 친척,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치료와 기본적인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가난을 극복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적었다.
결정적으로 2010년 김무열은 그의 동생과 동시에 입대 영장을 받았다. 여준영 대표는 “그가 집에서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하며 빚을 갚아야 했다.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이던 동생이 우선 입대를 했다”며 “병무청은 아들 둘 중 한 명은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김무열에 대한 면제 여부를 심사했다”고 해명했다.
여준영 대표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 강도 높은 심사를 받아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아직도 김무열의 빚은 남아 있다.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그게 불과 한 달 전의 일이다”고 사실을 강조했다.
한편 앞서 21일 오전 감사원이 공개한 ‘병역비리 근절대책 추진실태’ 자료에 따르면 김무열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으나 생계유지곤란을 이유로 병역감면을 신청해 면제를 받았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5회에 걸쳐 실제 응시하지 않은 공무원 시험 및 직업훈련원 재원 등을 사유로 최대 연기일수인 730일 간 입영을 연기, 이 기간 동안 드라마에 출연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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