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 밝힌 조영훈-김희걸 맞트레이드 이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22 15: 51

"저만한 왼손타자가 어디있나".
KIA와 삼성이 22일 오후 투수 김희걸(31)과 내야수 조영훈(30)의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독한 타선빈곤을 해결하려는 KIA와 불펜강화가 필요한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는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트레이드는 선동렬 감독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조영훈을 개막 초반부터 눈독을 들였다. "삼성에서 주전으로 뛰지 않는다면 KIA에 오면 바로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는 말까지 하면서 트레이드를 시사했다.

결국 6월들어 타선의 부진이 심해지자 주중 대구 원정경기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을 만나 영입을 타진했고 마침 불펜요원이 필요한 삼성도 트레이드에 응했다. 선 감독은 전날 대구경기에서 패한 뒤 타선강화책을 찾겠다고 말했는데 이번 트레이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2일 SK전에 앞서 광주구장에 만난 선 감독은 "조영훈이 1루 수비와 외야도 되는데다 우리 팀의 좌타자가 약해서 영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요즘 팀 타선이 너무 맞지 않는다.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속초 영랑초-설악중-속초상고-건국대를 졸업한 조영훈은 지난 2005년 삼성에 입단했다. 이날 현재까지 1군 통산 성적은 351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4푼3리, 92득점, 15홈런, 91타점, 2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김희걸은 2001년 SK에 입단해 2005년 KIA로 이적했다. 통산 성적은 이날 현재까지 275경기에 등판, 방어율 4.97 15승 23패 2세이브 18홀드를 기록중이다. 140km대 중반의 볼을 던지면서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잠재력을 갖추었으나 기대만큼 활약도는 높지 않았고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회생의 가능성도 있다. 이날 경기장에 나와 정들었던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눈 김희걸은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고 짧게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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