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어' 진실게임...외부시선은 '싸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6.22 20: 06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자기 이익을 위하여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로 대박을 낸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진실게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15일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일방적인 종료 공지라고 주장하는 반박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개발사와 유통사간 신뢰관계를 일방적으로 해지한 네오위즈게임즈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한 것.

여기다가 해외 현지 퍼블리셔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을 직접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상표권과 게임DB, 6개월 내 동일 게임 서비스 금지 항복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석을 내리면서 중국 지역을 포함한 해외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수행한 뜻을 밝혔다.
반면 스마일게이트와 합의를 통해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졸지에 가해자로 몰리며 회사 이미지와 주가의 피해를 받았다.
그러나 1주일 사이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상표권, 동일게임에 대한 6개월 내 서비스 금지 등 주요 쟁점이 스마일게이트의 주장처럼 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진실게임은 다른 양상에 돌입했다.
먼저 크로스파이어의 중국명 서비스명인 '천월화선'은 네오위즈의 허락 없이 스마일게이트가 단독적으로 중국 퍼블리셔와 계약할 수 없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여전히 강하게 네오위즈게임즈의 양보를 주장하고 나섰다.
동일게임에 대한 6개월 서비스 금지에 대해서는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서비스 금지라는 조항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마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스마일게이트 쪽은 '동일게임 6개월 서비스금지 조항은 계약서 자체에 있지도 않다' 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와 협의를 통해 해외 서비스와 관해 우리가 직접 나설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우리에게 권리를 넘겨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스마일게이트의 강한 자세에 따라 업계에서는 동업자 정신과 개발사의 횡포라면서 스마일게이트의 태도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개발사의 횡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자사 계약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하는게 맞다고는 하지만 이건 흡사 물에 빠진 건 건졌다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이다.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하기 위한 퍼블리셔 노력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며 스마일게이트의 현재 태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억지를 부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요즘처럼 힘든 게임시장에서 이런 분쟁이 일어날 수록 퍼블리셔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결국 그 피해는 개발사에게 돌아가지 않겠는가. 먹고 살만해졌다고 시장 전체의 질서를 무너뜨려도 된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혀를 찼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여론의 시선도 곱지 않다. 실제 시나닷컴, 17173닷컴 등 중국 유력 언론들도 크로스파이어에 대해 잇따라 '텐센트가 대체 FPS게임 준비 중' 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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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표청 홈페이지 캡춰(http://sbcx.saic.gov.cn/t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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