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새벽이 '말투가 독특하다'란 이야기를 연극할 때는 한 번도 듣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새벽은 그 말투가 시그니처처럼 독특한 개성파 배우. '방자전'에서 변학도 역을 맡으며 신드롬을 일으킨 송새벽은 당시 "'방자전'에서 처음 보고 굉장한 충격이었다. 과연 저게 연기인지 원래 저런건지",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이상하면서도 매력있는 말투", "어눌하고 반박자 느린 말투의 배우" 등의 반응을 얻었다.
이후 '위험한 상견례'와 '아부의 왕' 등에 출연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송새벽은 "말투가 매번 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고, 계속 코믹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나"란 솔직한 질문에 송새벽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받는 대본과 캐릭터에 충실할 뿐"이라며 "아직 내가 막 대본을 고르고 선택하고 이럴 위치가 안 된다. 들어오는 작품들 중에서 내가 잘할 만한 좋은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라 충실히 연기하는 것 뿐"이라며 코믹 연기나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송새벽은 연극으로 먼저 그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 연극 배우 출신인 송새벽은 14여년 동안 대학로에서 극단 생활을 해왔다. 작년 말에는 연극 '해무'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대학로의 미친존재감'이라고 불리는 그다.
그런데 송새벽은 연극 무대에 설 때는 단 한번도 말투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할 때는 말투가 특이하다거나 이상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영화를 하면서 처음 들었다. 그게 캐릭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어떤 역을 맡아도 송새벽표 연기로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분명한 것은 송새벽이 충무로 대표 30대 남자배우들 중 한 축을 담당하며 주연배우로 우뚝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마더', '방자전', '7광구', '해결사', '부당거래', '위험한 상견례'에 이어 '아부의 왕'까지. 크고 작은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특유의 말투에 더해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진정성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아부의 왕'은 융통성 제로의 순수남 동식(송새벽)이 마법의 화술 아부로 '아부의 꼼수'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송새벽과 애드리브의 제왕 배우 성동일의 앙상블이 볼 만 하다.
nyc@osen.co.kr
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