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배구, '올림픽 맞상대' 터키 1진에 1-3 석패…결선행 좌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22 17: 26

'런던올림픽 맞상대' 터키에 월드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당했지만 경기 내용은 충분히 좋았다. 주전 세 명을 빼고 터키 1진을 맞아 잘 싸운 한국이 올림픽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2일 일본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2012 월드그랑프리' 3주차 1차전 터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1-3(18-25, 26-28, 25-20, 13-25)으로 패해 월드그랑프리 터키전 2연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산술적으로 남아있던 결선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1승 6패(승점4)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 승점 6을 추가하더라도 6위(상위 5개팀+개최국 중국) 안에 들지 못한다. 2003년 대회서 8강 결선에 진출한 이후 9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

올림픽 본선 맞상대인 터키와는 지난 9일 부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1주차 패배 이후 2번째 만남. 월드그랑프리 불참을 결정한 김사니와 휴식 중인 김연경, 오른손 부상인 황연주를 제외한 한국이 사실상 2진으로 경기를 치른 데 비해 터키는 주전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와 네슬리한 다르넬, 에다 에르뎀 및 네리만 외조이 등 주전 멤버를 대거 출전시켰다.
하지만 한국은 1세트부터 터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나갔다. 1, 2주차 경기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주전 세 명을 빼고서도 터키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특히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고른 활약을 펼친 한송이(20득점, 블로킹 3개 서브 3개)와 차세대 거포로 떠오른 김희진(13득점, 블로킹 1개 서브 1개)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발목 부상을 당했던 정대영도 경기 중간중간 교체투입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블로킹과 공격에서 밀리지 않고 대등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1세트를 아쉽게 18-25로 먼저 내줬다. 경기내용은 좋았지만 상대의 서브와 블로킹에 흔들린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한국은 2세트부터 터키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두 번째 올림픽 예행연습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날 승부의 백미였던 2세트 초반 근소한 리드로 앞서가던 한국은 양효진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연속 범실을 기록하며 8-8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터키의 서브와 이동 공격에 12-16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은 그 이상 점수차를 벌리지 않았다. 양효진을 중심으로 블로킹 벽을 견고하게 쌓으며 터키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김해란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한송이의 변칙적인 공격과 김희진의 강력한 오픈이 더해졌다. 이에 터키가 네트터치 범실까지 기록하며 21-20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한송이의 2연속 서브포인트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연달아 터키에 포인트를 내주며 듀스에 듀스를 반복, 마지막 블로킹 범실로 26-28 아깝게 2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두 세트를 연달아 빼앗긴 탓인지 한국은 3세트 분위기를 전환, 터키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한유미의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범실을 유도하며 점수차를 조금씩 벌려나간 한국은 결국 벼랑 끝에서 3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1-2를 만들었다.
한국에 세트를 빼앗기자 주전으로 경기에 임한 터키는 초반 범실이 많아지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매끄러운 2단 연결에서 이어지는 외조이와 다르넬의 백어택과 이동공격에 연속으로 점수를 내주며 10-15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한번 점수차가 벌어지자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리시브가 무너지며 단숨에 매치포인트를 허용, 결국 4세트를 13-25로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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