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조영훈 만난 SUN 첫마디 "잘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22 18: 21

"벼랑끝에 왔다".
내야수 조영훈(30)이 8년간 몸담았던 삼성을 떠나 KIA에서 새출발을 했다. 22일 투수 김희걸과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기약없는 2군 생활을 접고 KIA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경기전 만난 그는 기분좋게 대구에서 짐을 꾸려 광주에 왔다면서 벼랑끝의 심정으로 활약을 다짐하기도 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훈련을 마친 뒤 조영훈은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트레이드 소식은)오늘 아침에 들었다. 시즌초부터 계속 소문만 들었다. 트레이드 통보를 받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잘됐다는 생각에 바로 짐을 싸서 급하게 왔다. 빨리 오고 싶었는데 88 고속도로가 1차선이라 많이 막혔다"고 말하며 웃었다.

조영훈은 트레이드 심경도 밝혔다. "8년을 몸담은 팀을 떠나려니 시원섭섭했다. 올해도 1군을 오가면서 2군 생활을 했다. 워낙 승엽이 형이 잘해서 기회가 없었다. 나만 잘해서 나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개막부터 조영훈을 눈여겨보았다. 이승엽에 밀려 2군에 내려가자 "우리 팀에 오면 바로 주전이다"고 말하며 눈독을 들였다. 여러번 삼성쪽에 트레이드를 타진했고 최근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자 김희걸 카드를 내놓고 영입을 성사시켰다.
오매불망하던 조영훈을 만난 선동렬 감독의 첫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조영훈은 "코치진 회의중에 들어가 인사를 드렸다. 감독님께서 '잘왔다. 오늘부터 나갈 준비해'라고만 말씀하셨다"며 하얀이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SK전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명단에 집어넣었다. 조영훈은 "감독님이 삼성시절 처음에는 싫어하셨는데 내가 열심히 하니까 좋아하셨다. 감독님을 다시 만나 기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새로운 팀 분위기도 살짝 맛본 소감도 밝혓다. 그는 "와서보니 팀이 연패에 빠졌지만 분위기는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이 모두 머리를 깎고 해보자는 분위기가 좋아보인다. 제가 오는 타이밍이 좋은 것 같다. 나도 내일 머리를 깎고 오겠다. 적응이 쉽지 않고 서먹서먹하지만 아는 선수가 있어 기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삼성시절 우승도 했지만 나는 잘하지 못했다. 벼랑 끝에 왔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실 것이고 나는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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