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클로저, 가중되는 순위싸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23 06: 36

마무리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 순위 싸움은 더욱 혼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잠실, 넥센, 대전, 광주, 전국 4개 구장에서 펼쳐진 프로야구는 모두 2점차 안에서 승부가 났다. 롯데-LG가 맞붙은 잠실경기와 두산-한화가 대결한 대전경기는 모두 마무리 투수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승패가 뒤바뀌었다.
LG는 5-3으로 앞선 9회 봉중근을 올렸다. 봉중근은 기대대로 전준우와 김주찬 2명을 범타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더니 곧바로 강민호에게 동점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결국 롯데는 연장 끝에 박종윤의 결승타를 앞세워 승리를 가져갔다.

봉중근에게는 첫 블론세이브. 올 시즌 재활 후 뒤늦게 합류한 봉중근은 전날까지 17경기에서 13세이브를 거뒀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였다. 그런 점에서 봉중근에게도 팀에도 아쉬움과 충격이 큰 경기였다.
세이브 1위 두산 프록터는 20세이브 고지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어 최진행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준 후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반면 롯데 김사율(16세이브), 삼성 오승환(13세이브), SK 엄정욱(2세이브)은 무난하게 세이브를 올렸다. 정우람이 전력에서 이탈, 마무리로 돌아선 엄정욱을 제외하면 모두 세이브 순위에 올라 있는 각 구단 대표 마무리 투수다.
개인 성적 못지 않게 프로야구 순위는 치열하다. 특히 마무리 투수의 성적은 프로야구 판도에 직접 결부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22일 현재 프로야구는 1위 SK부터 3팀이 공동순위를 이루고 있는 4위까지 4경기차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날처럼 블론세이브가 나올 경우는 팀 순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나중에 1승이 모자라 4강에서 탈락한다면 이런 블론세이브가 두고두고 아쉬울 전망이다.
이날 어처구니 없는 역전패를 당한 LG와 두산은 이날 패하면서 나란히 연승에 실패했다. 선두권을 압박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다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난 것이다. 마무리 투수의 부진은 경기 흐름을 좀처럼 회복할 수 없다는데 있다. 마무리 투수의 흔들리면 결국 순위 다툼은 더욱 혼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