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끝내기 안타에서 나타난 '명실상부 A클래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23 06: 49

"투스트라이크 이후 끝내기 안타라 더욱 짜릿했다". 
한화의 거포 최진행(27)은 지난 22일 대전 두산전 5-4 끝내기 승리의 히어로였다. 4-4 동점이 된 9회말 1사 만루에서 세이브 1위(19개) 스캇 프록터를 상대로 우익수 앞 빠지는 총알 같은 타구로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경기 후 최진행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끝내기라 더욱 짜릿했다"며 끝내기 순간을 되돌아봤다. 
한화는 9회 고동진·이대수의 연속 안타, 양성우·한상훈의 연속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최진행. 그는 "바로 앞타석에서 태균이형이 잘 쳤는데 주자가 들어오지 못했다. 자칫 흐름이 끊길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집중했다"고 했다. 최진행 배트와 신경은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초구 슬라이더를 볼로 골라낸 최진행은 2구 직구에 파울, 3구 직구에 헛스윙, 4구 직구에 파울을 만들었다. 적극적으로 휘둘렀고, 5구째 바깥쪽 직구도 감각적으로 밀어쳤다.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밀어친 게 끝내기 안타로 연결됐다. 지난 3경기에서의 13타수 무안타 침묵을 깬 결정타였다. 
뜨거운 5월을 보낸 뒤 6월 중순까지도 식지 않은 맹타를 휘둘렀던 최진행은 그러나 19~21일 LG와의 대전 3연전에서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전까지 워낙 페이스가 좋았기에 한 번쯤 타격 사이클이 내려올 시점이었다. 그러나 저점이 오래갈수록 슬럼프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 
하지만 최진행은 "안 맞는다고 해서 생각을 깊게 하거나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저 타석에서 더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승부했다"며 "작년보다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 노림수도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이날 끝내기 안타도 삼진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은 채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배트를 돌린 결과였다. 
최진행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높이 보고 있는 김용달 타격코치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선구안도 향상된 만큼 언제든 좋은 타격이 가능하다"며 "특히 손을 잘 활용한다. 타격시 손이 넘어오는 게 빨라 뒷스윙이 짧다. 공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타구에도 더 많은 힘을 실을 수 있다. 타격시 타이밍만 이대호처럼 여유있게 가져간다면 정확성과 파워를 모두 갖춘 타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대화 감독은 "최소 3년은 잘해야 그 선수의 에버리지가 생긴다. 최진행은 올해가 3년째인데 확실히 좋아졌다. 캠프 때부터 스윙이 부드러워졌다. 몸에 딱딱한 게 많이 빠졌는데 타격할 때도 불필요한 힘이 없어졌다. 배트 헤드 무게도 이용할 줄 알고 여러모로 좋아졌다"고 최진행을 평가했다. 3년 연속 활약은 'A클래스'를 의미한다. 끝내기 안타에서 나타나듯 최진행은 명실상부한 A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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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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