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쇼미더머니', 뚜껑 열어보니 '상상 그 이상'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6.23 09: 22

엠넷 ‘쇼미더머니’가 첫 방송됐다. 현업에서 활동 중인 프로 래퍼들이 무대에 올라 경연을 치른다는 점에서 기존의 서바이벌 포맷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기대를 넘어서는 높은 긴장감으로 새로운 형식의 음악 버라이어티를 예고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쇼미더머니’는 최강래퍼팀 8인 주석, 후니훈, 가리온, 45RPM, 버벌진트, 더블K, 미료(브라운아이드걸스), MC스나이퍼가 1차 예선을 통과한 1000여 명 중에서 21명의 신예 래퍼를 선발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앞으로 21명의 합격자 중 8명을 선발하게 되며 이 8명은 최강래퍼팀과 1대1로 팀을 이뤄 무대에 오르게 된다.
2인 1조로 팀을 이룬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에 랩을 만들어 무대에 꾸몄다. 공연의 형식을 축약한 것이다. 힙합신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뮤지션도 도전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제 2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따끈따끈한 참가자도 있었다. 걸그룹 출신 도전자도 눈에 띄었다. 특이한 경력이 있다고 해서 합격의 특혜를 누리지는 못했다.

‘쇼미더머니’는 랩은 멜로디가 없다거나 생각을 거름망 없이 내지르는 마니아들의 취향이다 같은, 힙합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가득찬 듯 보였다. 한국말로만 가사를 쓰는 가리온을 중심으로 최강 래퍼들은 영어의 늬앙스에 젖어든 래핑보다는 정확한 가사전달력을 기반으로 감정을 토해낼 수 있기를 바랐다. 오디션에 임하는 자세와 캐치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인성도 평가의 대상으로 넣었다.
이날 ‘쇼미더머니’에는 드라마도 있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45RPM의 원년 멤버였던 이병룡은 오디션 통과 후 이현배와 진한 포옹을 나누며 합격의 기쁨을 누렸으며 더블K와 음악을 함께 시작했던 서성조 역시 오디션 통과 후 더블K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성 래퍼로는 166번 치타가 유일하게 2차 예선을 통과했다.
앞으로 ‘쇼미더머니’는 8명의 신예래퍼팀을 꾸리기 위한 선발전에 돌입한다. 래퍼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라고 말하지만 신예 래퍼와 콜라보레이션을 꾸미고 피처링을 위한 뮤지션이 많은 무대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를 감안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감동은 확보한 듯 보인다. 감동의 강도는 뮤지션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쇼미더머니’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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