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4일)이면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100회 특집을 방송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방영 2년 만에 '런닝맨'은 시청률 20%(AGB닐슨, 전국기준)를 넘기며 '국민 예능'의 반열에 올랐다.
'런닝맨'은 지난 2010년 여름, 국민 MC 유재석을 투입하며 침체기에 빠진 SBS 예능프로그램의 구원(?)을 꾀했지만, 다소 평범했던 콘셉트로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으며 존폐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제작진과 멤버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발돋움 해 대한민국 대표 예능의 자리에 섰다.
'런닝맨'은 게스트를 초대하고, 함께 술래잡기를 한다는 기본적인 콘셉트 아래 신선한 미션과 기상천외한 게임을 녹여 시청자의 기대와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간 박지성, 정대세 등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게스트도 초대하며 '막강 섭외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100회 특집'에는 김희선이 게스트로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런닝맨'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된 시청률이 10.3%를 기록했기 때문. 전작 '패밀리가 떴다2'가 조기폐지됐기에 시청률 10%는 나름 선방한 스코어다. 그러나 '술래잡기'라는 다소 평범한 콘셉트 탓이었을까. 시청률 하락을 거듭하던 '런닝맨'은 12회 방송(2010년 9월 26일)은 5.7%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런닝맨'이 기록한 최저시청률이다. 이날 방송은 멤버들의 '브레인' 송중기를 속이는 게임이었지만, 시청자의 시선을 잡기에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런닝맨'은 언제였을까. 바로 '두 개의 심장' 박지성 선수가 출연했을 때다. 박지성 편은 3회로 나눠 방송했지만, 첫 회에는 VCR로 지령을 전달하기만 했기에 실제적으로 그가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2회 분량이다. 특히 박지성이 출연한 마지막 방송에서 그는 맨처스터 유나이티드의 동료 리오 퍼디낸드, 북한의 정대세와 함께 출연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97회, 2012년 6월 3일)은 시청률 20.4%를 기록했다. 약 1년 9개월 만에 시청률이 4배로 껑충 뛴 것이다. 이를 통해 '런닝맨'은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일요일 저녁 예능판은 유난히 뜨겁다. 지상파 3사에서 제작한 '경쟁력 있는' 예능 프로들을 앞다퉈 편성하기 때문이다. 몇 년 간 일요 예능 왕좌에 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도 이제 '런닝맨'에게 선두를 내줬다. 사실상 '런닝맨'은 일요일 저녁을 호령하는 최강자가 됐다.
pont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