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무패행진을 벌이며 잘 나가던 대전이 전남 드래곤스에 당한 불의의 일격을 털어내고 상승세를 잇기 위해 시동을 건다.
대전 시티즌은 23일 저녁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 일화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5월 이후 리그에서 3승 2무를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대전은 지난 16라운드 전남과 경기에서 선전을 펼치고도 석패했다. 하지만 이날 패배는 대전 선수단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평.

여기에 지난 20일 치른 FA컵 16강전에서 대전은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상주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연장 전반 실점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불태워 얻어낸 값진 승리를 얻어낸 대전은 성남을 잡고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성남전 승리의 관건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다.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른 데다 특히 상주와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펼치며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링거까지 동원해 체력 회복 속도를 끌어올려야 할 정도. 하지만 선수들은 상주전 승리를 통해 자신감이 가득 차 있어 해 볼 만한 상태다.
문제는 MF 이현웅과 바바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는 점. 중원에서 대전의 공격을 이끄는 두 선수의 결장은 부담이지만, 후방에서 지원해주던 김태연이 위로 올라오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은 신예 허범산이 가세하여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올해 초 '명가 재건'을 외치며 대대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6승3무8패의 성적으로 리그 10위를 달리고 있고 ACL과 FA컵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20일 FA컵 울산전을 포함 최근 3경기에서 연패했다. 따라서 홈경기인 대전전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의 핵 에벨톤이 날카롭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PK 1득점만 기록했다.
유상철 감독은 "상주전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붙어 이기는 법을 알았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성남이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FA컵 16강전에서 120분 경기를 치른 대전보다 90분 경기를 치른 성남이 체력적으로도 유리하다. 모든 면을 고려해서 철저하게 대비책을 세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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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