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무승' 인천, '총체적 난국' 상주 맞아 반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23 10: 05

1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최하위 인천(승점 10점)과 4연패의 사슬을 끊은 13위 상주(승점 14점)가 만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3일 오후 7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K리그 12경기(7무 5패) 연속 무승에 허덕이며 승리에 간절히 목말라 있는 인천이지만 목을 축이기가 쉬어 보이지 않는다. 인천은 지난 20일 열린 FA컵 16강전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실업 팀인 고양 KB국민은행을 맞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3-4로 석패했다.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김봉길 인천 감독대행은 23일 상주(홈), 27일 성남(홈), 30일 경남(원정)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대비해 국민은행과 경기서 핵심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공격과 미드필드의 두 기둥인 설기현과 김남일을 비롯해 난도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상주전을 대비했다.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이다. K리그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한 김재웅은 국민은행전서 홀로 2골을 책임지며 영점 조준에 성공했고, '브라질 외인' 이보도 한층 날카로운 왼발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K리그서 뛸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백업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점도 향후 일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
4연패에 빠져 있던 상주는 지난 17일 강원전서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인천과 최근 상대 전적(2승 1무)서도 월등하게 앞서고 있어 원정에서 2연승을 꿈꾸고 있다.
상주는 올 시즌 인천과 첫 만남이었던 지난 4월 15일 1-0 승리를 비롯해 지난해에도 인천에 1승 1무를 챙겼다. 여기에 3골을 넣으며 2승 1무를 거두는 동안 1골도 실점하지 않은 것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악재를 만났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제1, 2 골키퍼인 권순태 김호준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세 번째 골키퍼인 이상기가 뒷문을 책임지다보니 최근 2경기서 4실점하며 불안감을 주고 있다.
수비진의 출혈은 더욱 심하다. 부동의 중앙 수비수 김형일이 팔꿈치 인대 수술로 7월 말까지 기약이 없고, 이종찬은 통째로 시즌을 날렸다. 설상 가상으로 강원전서는 김치우까지 발목 부상으로 잃었다.
여기에 올 시즌 허리를 책임졌던 김철호는 스포츠탈장으로 6월에 출전이 어렵고, 김영신도 부상자 리스트에 올라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장인 김치곤은 경고 누적으로 인천전에 나설 수 없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각자의 새드 스토리를 안고 싸우는 양 팀의 승부에서 어느 팀이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olyng@osen.co.kr
김봉길 인천 감독대행-박항서 상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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