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도 프리퀄로..앞으로 나올 '프리퀄 무비'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6.23 10: 17

할리우드가 '과거'에서 이야기를 찾고 있다. '프리퀄(Prequel)'은 어떤 작품이 보여줬던 이야기의 과거를 소재로 하는 속편.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로 본편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설명해 관객들에게 새롭게 입문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과거를 다룬 속편을 넘어 독립된 한 작품이 되기에도 충분하다. 리들리 스콧의 SF 신작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의 프리퀄이냐 아니냐로 논란과 화제를 모으기도. 앞으로 등장할 할리우드 프리퀄 영화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7월 19일 개봉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에 이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프리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잘 만든 프리퀄 무비의 대표적인 예로 단순한 원작의 과거 이야기를 넘어 독립된 한 작품으로도 큰 명성을 얻은 경우다. 이처럼 흥행과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프리퀄은 그 속편도 등장하며 죽지 않는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시리즈는 역대 최고 장시간의 IMAX 영상이라는 차별점 등으로 프리퀄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올 12월에는 '호빗 : 언 언익스펙티드 저니'가 개봉 예정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리퀄로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를 쟁취한 호빗 빌보 배긴스가 주인공인 영화로 드래곤에게 뺏긴 보물을 찾기 위한 난쟁이 원정대와 호기심 많은 호빗의 여정이 그려진다. 두 편으로 나뉘어 제작되며 2편은 2013년 개봉된다. 일라이저 우드, 케이트 블란쳇, 휴고 위빙, 올랜드 블룸, 루크 에반스, 이안 맥켈런 등 '반지의 제왕'에 출연했던 초호화 출연진을 그대로 갖췄다. 빌보 배긴스는 영국드라마 '셜록'에 존 왓슨으로 등장한 마틴 프리먼이 연기한다.

내년 3월에는 고전 판타지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인 '오즈 더 그레이트 앤 파워풀'이 개봉한다. 허풍쟁이 마법사가 비행기구를 타고 표류하다가 오즈의 나라에 도착해 마녀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임스 프랑코, 밀라 쿠니스, 레이첼 와이즈,아비게일 스펜서 등이 주연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몬스터들의 입사 전 대학생활을 그린 '몬스터 대학교'는 내년 6월 개봉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이 2편을 프리퀄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에도 '짐승남 열풍'을 몰고 온 영화 '300'의 프리퀄인 '300 : 배틀 오브 아르테미시아 전투'는 내년 8월 선보인다. '300'의 원작자 프랭크 밀러의 신작 코믹북 '크세르크세스'를 바탕으로 제작되며 '스마트 피플'을 연출한 노암 머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로드리고 산토로가 '300'에서처럼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역으로 나온다. "나는 관대하다"라는 대사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인물이다. 영화는 '300'의 시대보다 10년 앞선 BC 490년경을 배경으로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테미시아는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 카리아 지역을 다스렸던 여성군주로 살라미스 해전에서 크세르크세스 부하장수로서 맹활약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외에도 '리부트'와 '리메이크' 작품들도 속속 개봉한다.
28일 개봉을 앞둔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다시 시작하는' 리부트(reboot) 영화. 콘셉트와 캐릭터를 가지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시리즈물의 재시작을 알린다. 리부트는 속편이 반복되면서 느낀 진부함을 새롭게 리프레쉬(refresh)한다는 장점이 있고, 정체된 시리즈에 새로운 에너지를 넣어준다. 반면 '다시 만들어지는' 리메이크(remake)는 전편에 대한 오마주의 향기가 좀 더 짙다고 할 수 있다.
오는 8월 3일 개봉 예정인 '토탈리콜'은 1990년 폴 버호벤 감독 작품 '토탈리콜'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렌 와이즈먼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됐으며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과 마찬가지로 필립 K. 딕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다.
내년 8월 9일에는 호세 파딜라가 메가폰을 잡은 '로보캅'의 리메이크가 등장한다. 1987년 제작돼 SF영화의 전설이 된 영화로 15년만의 복귀다. 조엘 키나먼이 로보캅으 역을 맡았고 사무엘 L. 잭슨, 게리 올드만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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