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월드리그서 이탈리아에 2-3 석패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6.23 16: 34

잘 싸웠지만, 아쉽게도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승은 없었다. 프랑스 리옹서 열린 지난 2주차 대결에서 1992년 이후 이어져 온 이탈리아전 22연패를 끊으며 값진 승리(3-2)를 챙겼던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안방 재대결에서 0-2로 뒤지다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월드리그 C조 3주차 2차전에서 이탈리아와 다시 만나 세트스코어 2-3(15-25, 22-25, 25-21, 25-22, 13-15)으로 패했다. 상대의 강력한 서브에 고전하며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부터 힘을 내며 3, 4세트를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5세트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석패했다. 
지난 22일 프랑스에 1-3으로 졌던 한국은 1승7패, 승점 6점으로 여전히 C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국은 프랑스전에서 22점을 터트리며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박철우가 이탈리아의 높은 블로킹 벽에 잇따라 막히며 1세트 초반 5-8로 리드를 내줬다. 반면 승기를 잡은 이탈리아는 13-8, 5점차 리드 상황에서 사비가 서브에이스 3개를 연속으로 꽂아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1세트를 25-15로 손쉽게 가져갔다.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한국은 2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서브리시브가 점점 안정되며 속공이 살아난 가운데 이탈리아의 범실까지 이어지며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21-22, 1점 뒤진 상황에서 상대 속공에 1점을 허용한 이후 전광인의 공격범실로 연속 실점하며 2세트를 22-25로 내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3, 4세트를 연속으로 맹추격을 시작했다. 지난 1,2세트에서 부진했던 박철우가 살아난 한국은 3세트 들어 8-6으로 앞선 채 첫 번째 테크니컬타임을 맞았다.
이후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한국이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블로킹이었다. 16-17로 1점을 뒤진 한국은 하경민이 연속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20-18로 리드를 잡았고, 막판 이선규의 결정적인 블로킹과 전광인의 서브에이스를 묶어 3세트를 25-21로 가져왔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4세트 들어 전광인과 최홍석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고 3세트 후반부터 살아난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며 16-13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4세트 막판 21-22, 1점차까지 쫓겼지만 최홍석의 오픈 공격과 신영석의 속공으로 25-22로 승리,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연속 두 세트를 만회한 한국은 최고의 분위기로 5세트에 들어섰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아쉽게도 이탈리아였다. 5세트 초반 4-4로 맞서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상대 공격에 잇따라 실점을 허용하며 5-8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 서브범실로 1점을 만회한 한국은 서브에이스 를 포함해 맹활약한 박철우를 앞세워 11-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리가 눈 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위기 관리 능력에서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이탈리아는 한국의 공세를 끈질긴 수비로 막아내며 다시 13-12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5-13으로 승리,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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