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의 대전 시티즌이 ‘1골1도움’을 기록한 김형범과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케빈(28, 벨기에)의 순도 높은 결정력을 앞세워 성남 일화를 3-0으로 꺾고 원정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대전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7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3-0로 승리하며 시즌 5승째(2무10패, 승점 17)를 챙겼다. 벨기에산 FW 케빈은 성남을 상대로 시즌 5호골과 함께 최근 4경기서 4골1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줬고, ‘임대생’ 김형범은 1골1도움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은 후반 6분 김태연이 3번째 골까지 기록하며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성남(6승3무9패, 승점 21)은 지독한 골결정력 부재 속에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에 빠지며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지난 21일 상주와 FA컵 16강에서 120분을 뛴 대전이라 체력상, 그리고 전력상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대전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성남의 기선을 제압했다. 첫 골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케빈의 머리에서 터져 나왔다. 사샤(성남)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케빈은 김창훈의 좌측면 크로스를 반대편 골포스트를 보고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 첫 골을 뽑아냈다.
대전의 골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인 대전은 전반 17분 성남의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김형범이 이를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작렬, 순식간에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유효슈팅 4개 중 2개를 골로 연결한 대전의 확실한 골 결정력이 빛난 전반이었다.
반면 대전을 잡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성남은 높은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많이 두드렸지만 대전과 비교해 효율성과 정확성이 떨어졌다. 특히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이뤄진 에벨톤의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은 것과 요반치치가 여러 찬스를 들을 놓친 게 아쉬웠다.

먼저 2골을 허용한 신태용 감독은 전반 37분 에벨찡요를 빼고 서브명단에 올렸던 윤빛가람을 일찌감치 투입 후반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윤빛가람은 투입 이후 특유의 볼컨트롤과 패싱능력을 보이며 찬스를 만들려 노력했지만 성남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대전 김선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성남이었다.
성남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대전은 김태연이 후반 6분 김형범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 3-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성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상대 문전을 파고들었지만 환상적인 선방을 보여준 김선규 골키퍼의 벽을 끝내 뚫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대전의 3-0 완승으로 끝이 났다. 한편, 성남은 경기 종료 직전 윤빛가람이 백태클로 퇴장 당하며 향후 일정을 준비하는 데 있어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 23일 전적
▲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일화 0 (0-2 0-1) 3 대전 시티즌
△ 득점 = 전 2 케빈 전 17 김형범 후 6 김태연(이상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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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