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 김하늘, 미운 짓해도 밉지가 않아요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6.24 07: 47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의 김하늘이 다시 한번 '로코퀸(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미운 짓을 해도 밉지 않은 러블리한 모습에 남심은 흔들리고, 여심은 폭발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신사의 품격' 9회분에서는 골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홍세라(윤세아 분)의 자축파티에 참석한 김도진(장동건 분), 김하늘(서이수 분), 임태산(김수로 분), 최윤(김민종 분), 이정록(이종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태산을 짝사랑하고 있는 이수는 이날 세라를 자극하기 위해 짧은 미니스커트에 도진이 준 핑크색 구두를 신고 등장했다. 이수는 "태산 씨 여자들한테 인기짱인데. 그래서 나도 태산 씨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옛날에 그랬다. 지금은 김도진 씨 하나로 세상이 가득 차 있다. 좋은 감정으로 서로 만나고 있다"고 거짓말했다.

이에 도진은 "마음에 없는 고백을 두 번이나 받아 줄 만큼 내가 착해 보이느냐"며 "내가 당신을 짝사랑 하는게 이용해도 되는 건 아니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첫눈에 반했다는 말 거짓말이고, 처음에는 그냥 자고 싶었다. 그런데 볼 때마다 반했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도진은 "앞으로 가능하면 마주치지 말자. 최대한 피해라. 나도 그럴 테니까"라며 이별을 고했다.
집으로 돌아와 도진과의 추억을 곰곰이 곱씹던 이수는 "좋아한다. 좋아하고 있었다"며 통곡했다. 그간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힘써줬던 도진에게 미안한 감정이 쏟아진 것.
이수는 사과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도진을 찾았으나,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그럼에도 이수는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꿋꿋히 도진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이수는 야구장에서 만난 도진에게 사과의 뜻을 다시금 전하지만, 한번 돌아선 도진은 마음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결국 도진과 함께 회식자리까지 가게 된 이수는 문자메시지로 "따로 얘기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지만, 도진은 "나랑 잘 거 아니면 끼부리지 말라"는 차가운 태도로 일관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실 이수가 도진에게 한 태도는 잘못된 것임이 명백하다. 단지 자신이 짝사랑하는 사람과 그의 연인 앞에서 당당해 보이기 위해 자신만을 바라보는 남자를, 그것도 두 번씩이나 이용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질타받아야 마땅하다. 이수도 자신의 태도가 잘 못 됐다는 것은 알고 있었겠지만,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도진을 이용하게 됐다.
그래도 이수는 기특했다. 도진과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잘못을 바로 깨닫고, 온갖 수모(?)에도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도진에게 사과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런 이수의 자연스러운 모습 뒤엔 김하늘이 있다. 김하늘이 이수를 연기했기에 더욱 공감이 가고, 감정 이입이 잘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기력과 감정표현이 뛰어나 몇 년 째 '로코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하늘이 연기한 서이수, 이 여자 뭘 해도 밉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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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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