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분노 부른 위기의 강원, 탈출구 있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24 06: 59

강원 FC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돌풍을 예고했던 때의 팀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한 강원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강원은 지난 23일 춘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수원전에서 또 한 번 패배를 맛봤다. 리그 선두권의 수원이었지만 강원은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상황이 아니었다. 천재일우처럼 라돈치치가 부상, 스테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데다 보스나마저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해 볼 만하지 않겠냐는 희망적인 낙관론도 일었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수원은 양상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하태균 서정진의 연속골과 에벨톤C의 PK골까지 줄줄이 골폭탄을 터뜨렸다. 강원은 김은중의 PK골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4승2무11패를 기록하고 있는 강원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5월 26일 울산전이었다. 연승 없이 달려온 전반기를 원정에서 2-1 승리를 기록하며 마감한 강원은 휴식기가 지난 이후 도약을 꿈꿨지만 후반 4연패(FA컵 포함)에 빠지며 오히려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을 뿐이다.
극심한 부진은 팬의 분노를 불러왔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강원 서포터인 나르샤가 구단 버스를 막고 부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나르샤가 평소 강원 구단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다행히 김상호 감독이 직접 버스에서 내려와 대화를 시도해 폭력 사태 없이 대화로 해결됐지만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기대감을 불러모았던 강원의 추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이었다.
나르샤가 버스를 가로막으며 내건 현수막은 경기 후반부터 선수들의 시야에 들어왔을 터였다. 나르샤가 경기가 끝날 무렵 원래 서포터석에 걸려있던 '포기하는 순간이 곧 경기 종료다'라는 현수막을 떼어내고 건 현수막에는 '김감독! 선수들! 팬들 가슴에 피눈물 납니다. 필사즉생(必死則生) 정신으로 축구하세요'라는 문구가 씌어있었다.
김상호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원은 더 이상 승점 자판기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비록 부상 선수의 속출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을지라도 지금 강원이 빠져있는 부진의 늪은 다시금 강원을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 빠뜨릴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최하위 인천(2승7무8패, 승점 13)과 불과 승점 1점차를 기록하게 됐다. 과연 강원이 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비정한 승강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강원이 갈 길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costball@osen.co.kr
강원F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