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니다시피 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3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8로 패했다. 하지만 내야수 서건창(23)은 패배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는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서건창은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평소 하위타선으로 나올 때가 더 타율이 좋은 그였다. 하지만 이날은 삼성 선발 배영수(31)와 포수 진갑용(38) 배터리를 공략하며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서건창은 1회 1사 후 볼넷을 얻어나간 뒤 유한준의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다. 이날 양팀 첫 도루였다. 서건창은 1회말부터 삼성 배터리를 당황시키며 상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 부재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공을 받아쳐 2루수 왼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다시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서건창은 유한준의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뒤 박병호의 짧은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전력질주로 홈을 밟으며 이날 선취점이자 팀의 24이닝 만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팀은 4회 박석민의 투런포에 이어 5회 3점, 6회 2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1-7로 역전당했다. 패배의 분위기가 짙었으나 팀이 7회 부지런히 다시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1사 1,2루 찬스가 그의 앞에 왔다.
서건창은 거침없이 배영수의 초구를 당겨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후속타자 유한준의 유격수 땅볼 때 직접 점수차를 3점으로 좁히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박병호의 솔로포로 팀은 5-7 2점 차까지 따라갔다.
서건창은 이날 맹타로 타율을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리며 프로 첫 두자릿수 도루(11개)도 성공했다. 서건창의 이날 맹활약에 삼성은 6점차 리드를 잡고도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끝까지 긴장해야 했다.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하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2번타자 서건창은 제몫을 다 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