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같은 골잡이는 없었다. 하지만 '공수겸장'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을 유로 2012 4강으로 이끌었다.
알론소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8강 프랑스와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 활약했다. 탄탄한 수비와 더불어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스페인은 이날 프랑스를 상대로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페르난도 토레스 대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를 전방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날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방에서 적극적인 스위치를 통해 공격을 펼쳐야 하는 제로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

그러나 이날 2골을 터트린 알론소는 2선 공격 역할에 충실하면서 프랑스 수비진의 진의 얼을 빼놓았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얻어낸 페널티킥 때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알론소는 스페인이 기록한 3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혼자 작성했다. 스페인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쏜 13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은 3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알론소가 날린 4개의 슈팅은 한 개를 제외하고 모두 골문을 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알론소의 활약은 스페인 대표팀에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 최전방 공격진뿐만 아니라 공격형으로 나서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사이 알론소는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알론소가 중원에서 든든하게 버티며 상대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은 단순히 그가 더블 볼란테의 한 일원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상황이다.
이날 승리와 함께 알론소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2003년 4월 30일 에콰도르와 A매치에서 데뷔한 지 9년여 만에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스페인 대표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골을 작렬하며 자신의 기록을 자축하게 됐다.
알론소가 맹활약한 스페인은 오는 28일 돈바스 아레나에서 이베리아반도의 이웃 나라 포르투갈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