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의 '수호신' 봉중근(32)이 오른손등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까지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레다메스 리즈 대신 LG의 뒷문을 지키는 봉중근은 13세이브를 거두며 특급 소방수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그러나 22일 잠실 롯데전서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 강민호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 맞고 올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5-6으로 무너졌고 봉중근은 스스로 분을 삭히지 못해 오른손으로 소화전을 때려 손등 골절상을 입었다. 과연 봉중근의 전력 이탈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빨간 불이 켜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LG는 이틀 연속 연장 역전패를 당했다. 이틀 연속 비슷한 패턴이었다. 23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선발 리즈가 최고 160km의 광속구를 앞세워 8이닝 6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2실점(1자책) 완벽투를 선보였다. 타선 또한 0-2로 뒤진 6회 응집력을 발휘해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LG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류택현, 김선규, 이상열, 임찬규가 흔들리며 4-6으로 무너졌다. LG 입장에서는 봉중근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향후 2주간 이러한 상황이 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필승조로 활약 중인 이동현, 유원상도 있지만 봉중근의 부상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들 가능성이 높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는 야구계의 정설처럼. 봉중근의 전력 이탈이 또다른 긍정 요소를 낳을 수도 있다. 예컨데 깜짝 스타 등장 또는 팀워크 향상 같은.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뒤 LG의 팀분위기는 예년보다 좋아졌다는게 중론. 지난해까지 LG에서 뛰었던 송신영(투수), 조인성(포수), 이택근(외야수) 등 주력 선수 3명이 타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했고 경기조작 사건에 연루된 선발 요원 2명이 유니폼을 벗게 됐다.
올해 LG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2군 사령탑을 역임했던 김 감독은 신고 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들에게도 동등한 1군 진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에 봉중근의 공백을 계기로 깜짝 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단 또한 봉중근의 부상 공백을 계기로 하나로 뭉칠 수도 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했다. 봉중근의 전력 이탈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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