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무도' 쉬는동안 '런닝맨'만 살리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6.24 17: 10

어느덧 100회를 맞은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있어서 ‘국민 MC’ 유재석은 어떤 존재일까.
SBS는 24일 오후 ‘런닝맨’ 100회 특집을 내보낸다. 100회 특집인만큼 결혼 후 예능 프로그램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배우 김희선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런닝맨’은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 이후 2년간 방송되면서 3년여 간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KBS 2TV ‘해피선데이’를 밀어내고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초반 퀴즈를 풀고 게임을 하는 식상한 콘셉트로 비난을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술래잡기라는 큰 틀 아래 끊임없이 변주를 꾀하면서 진화했다. ‘런닝맨 최강자전’, ‘런닝맨 헌터 특집’, ‘런닝맨 코드 특집’, ‘셜록홈즈 특집’, ‘돌아온 유임스본드 특집’ 등 다양한 술래잡기를 보여주면서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펼쳤다.
제작진의 머리를 쥐어뜯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아이디어지만 ‘런닝맨’이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쾌속질주하고 다양한 변화를 추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재석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유재석은 멤버들과 게스트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레이스를 펼치는데 있어서 재밌는 지점을 귀신 같이 잡아낸다.
이효리가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유재석은 남의 약점을 잘 찾아내는 야비한 스타일이다. 내 잇몸과 허리 긴 것도 유재석이 처음 소문 냈다”고 볼멘소리를 한 것처럼 유재석은 게스트와 멤버들의 캐릭터를 잡아주는 데는 국내 방송인 중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다.
다른 남자 멤버들에 비해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송지효를 ‘런닝맨’ 최강자로 만들고 최약체 지석진과 이광수의 탈락마저도 ‘런닝맨’만의 이야기꺼리로 만든 것 역시 유재석이었다.
하하에게 ‘무한도전’ 속 캐릭터와 다른 떼쓰는 ‘하로로’ 캐릭터를 만들어준 것도 김종국의 최대 약점인 배우 윤은혜와의 스캔들을 끊임없이 거론해 웃음을 만드는 것도 유재석이다. 그가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술래잡기를 이끄는 것은 ‘런닝맨’에 있어서 2차적인 재미다.
유재석 덕분에 ‘런닝맨’ 멤버들의 대부분 고정 캐릭터가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유재석이 만들어준 주위에 한명씩은 있을 법 한 친근한 캐릭터는 ‘런닝맨’이 100회까지 올 수 있는데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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