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미국에 0-3 완패… 월드리그 홈 3연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24 16: 27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다시 한 번 미국의 높은 벽에 무릎을 꿇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월드리그 C조 3주차 3차전에서 미국과 다시 만나 세트스코어 0-3(20-25, 18-25, 18-25)으로 패했다. 이로써 1승8패(승점 6)를 기록한 한국은 C조 최하위로 월드리그 3주차를 마감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월드리그 미국전 3연패이자 홈 3연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 미국전에서 24득점을 기록했던 박철우(13득점)와 전광인(12득점)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을 뿐 공격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블로킹(4-10)과 서브(1-6)에서 모두 뒤쳐진 점도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V리그 출신 숀 루니는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지한파' 매튜 앤더슨(204cm)과 윌리엄 프리디(194cm)가 출전해 각각 13득점과 12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한국은 이들을 비롯해 클레이튼 스탠리(205cm) 등이 버틴 장신벽에 막혀 경기 내내 고전했다.
장신의 미국을 상대로 한국은 1세트부터 접전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최민호의 속공이 번번이 상대의 블로킹에 막히며 균형이 깨졌다. 1세트에만 블로킹 6개를 만들어낸 미국은 16-23까지 단숨에 점수를 벌렸다. 여기에 최홍석의 서브 범실까지 이어지며 미국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은 박철우의 오픈을 시작으로 연속 3득점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을 당겼지만 결국 프리디에게 마지막 포인트를 허용하며 20-25로 1세트를 먼저 내줬다.
2세트 들어서도 미국에 먼저 리드를 허용했던 한국은 하경민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6-6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데다 미국의 높이에 잇달아 공격이 막히며 8-12로 점수가 벌어졌다.
한번 벌어진 점수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스파이크 서브와 플로터 서브를 적절히 구사하며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한국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무효화시켰다. 12-18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앤더슨의 손을 맞고 나갔으나 범실로 판정되는 오심까지 더해져 결국 18-25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0-2의 위기에 몰린 한국은 3세트 초반 맹공을 퍼부으며 3-1 리드를 잡았으나 곧바로 3-5로 역전 당해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최홍석을 빼고 송명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상대의 서브에 당해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을 비롯, 아쉬운 장면을 계속해서 연출하며 미국에 10-15로 끌려갔다. 교체 투입된 송명근의 블로킹과 하경민의 속공, 박철우의 연속 득점 등을 묶어 추격에 나섰지만 공수 양면에서 한국을 압도한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세트를 18-2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홈 3연패로 3주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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