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경기 무너졌다고 마무리 보직을 빼앗으면 결국 선수에 대한 신뢰도 뺏는 것이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마무리 스콧 프록터(35)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지난 22일 4-2 리드 상황에서 올라와 ⅓이닝 3실점 2자책으로 무너진 프록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 19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록터는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 2이닝 2실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의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 중이다.

"프록터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대전 구장에 처음으로 등판하는 만큼 그 마운드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이야기해줬어야 했는데. 본인은 그에 대해서는 괜찮았다며 스스로 '제구가 잘 안 되었다'라고 하더라. 23일 가족들이 미국으로 귀국하는 만큼 올라가서 보고 오겠냐고 물었더니 '팀원이니 팀 일정과 함께 해야 한다'라며 사양하더라".
시즌 초 레다메스 리즈(LG)에 이어 데니 바티스타(한화). 그리고 이번에는 프록터도 외국인 마무리 제구난으로 고역을 치렀다. 앞서 제구난과 부담을 호소했던 리즈는 2군행 후 선발로 다시 돌아왔으며 바티스타도 2군에 내려간 뒤 24일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프록터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비췄다.
"블론세이브는 앞으로 또 나올 수도 있는 일이다. 국내 최고 마무리인 오승환(삼성)도 롯데에 6실점 혼쭐나지 않았나. 그리고 프록터는 앞선 더 많은 경기에서 잘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팀 마무리는 프록터다. 한 두 경기 무너졌다고 빼면 그것은 프록터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선수 본인에게도 심을 수 있다. 리즈나 바티스타처럼 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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