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이 1군 복귀전에서 역대 최소경기 100탈삼진 신기록을 세웠지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조기강판됐다.
류현진은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3회까지 총 투구수는 51개. 3이닝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소 투구이닝으로 개인 통산으로는 지난해 6월10일 사직 롯데전 2이닝, 2009년 7월18일 대전 KIA전과 2009년 8월5일 대구 삼성전 2⅔이닝 다음으로 적은 이닝이다. 류현진은 0-4로 뒤진 4회부터 마운드를 정민혁에게 넘겼다.
지난 7일 대전 롯데전에서 왼쪽 등 근경직을 호소한 류현진은 3일 뒤 옆구리 뭉침 증상까지 겹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어 재활군으로 내려가 19일 하프피칭, 22일 불펜피칭으로 1군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그러나 17일만의 1군 복귀전에서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1회 출발은 좋았다.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정수빈을 2루 땅볼,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공 10개로 간단히 삼자범퇴. 그러나 2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양의지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결국 양의지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첫 타자 고영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대 최소경기(13경기) 시즌 100탈삼진과 역대 5번째 7년 연속 세 자릿수 삼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신기록 직후 최주환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윤석민에게 초구에 가운데 높은 146km 직구를 던져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을 맞았다.
곧이어 김현수에게 초구에 던진 145km 직구도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김현수가 끌어당겨친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 2009년 7월30일 대전 두산전 4회 김동주-손시헌, 2009년 8월5일 대구 삼성전 최형우-채상병에게 맞은 데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백투백 홈런 허용. 양의지를 볼넷으로 보낸 류현진은 국해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힘겹게 3회를 마쳤다. 100탈삼진 기록 달성에도 불구하고 아쉬움 가득한 1군 복귀전이 되고 말았다.
3회까지 총 투구수 51개로 스트라이크가 36개, 볼이 15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 직구(30개)를 중심으로 서클체인지업(10개) 커브(6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76에서 3.12로 올라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의 조기강판 이유에 대해 "다음 경기 등판 준비를 위함"이라고 밝히며 "몸이 아프거나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오랜만에 던졌기 때문에 투구가 완전치 않았다"는 트레이닝코치의 의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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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