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1경기 3홈런' 두산, 한화전 싹쓸이 모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24 20: 38

데뷔 첫 연타석포를 때려낸 뒤 미숙한 수비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연장에서 또 한 번 홈런을 작렬하며 결국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가 데뷔 첫 한 경기 3홈런으로 맹위를 떨친 윤석민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 3연전 싹쓸이를 피했다.
두산은 24일 대전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한화전서 데뷔 첫 연타석포와 연장 10회 결승 솔로포로 힘을 낸 9년차 내야수 윤석민을 앞세워 8-7 케네디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1승 1무 30패(24일 현재)를 기록하며 2연패서 벗어나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역전까지 성공했으나 연장까지 가는 끝에 경기를 내주며 안방 두산 3연전 싹쓸이에 실패했다. 최하위 한화의 시즌 전적은 25승 1무 38패다.

2회초 두산은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상대 선발 류현진의 폭투에 편승해 무사 2루 기회를 맞았다. 기회를 잡은 양의지는 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때려냇다. 우익수 고동진이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는 글러브를 외면한 채 1타점 선제 2루타로 이어졌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산은 최주환의 좌전 안타로 2사 1루를 만든 뒤 윤석민의 좌중월 투런으로 3-0을 만든 뒤 뒤를 이은 김현수까지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4-0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각각 146km, 145km 가운데로 몰린 초구 직구였다.
한화 선발 류현진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3이닝 4실점 후 강판한 뒤 5회초에도 두산은 윤석민의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사이드암 정민혁의 139km 직구를 그대로 밀어친 윤석민의 힘을 볼 수 있던 순간이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4회까지 퍼펙트, 5회까지 노히트로 묶이던 한화는 6회말 김경언의 우월 솔로포로 뒤늦게 만회점을 뽑았다. 7회 최주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추가점을 올릴 때까지 두산의 낙승이 예상되었던 순간. 그러나 7회 김태균의 한 방이 경기를 흔들었다.
7회말 한화는 백승룡의 볼넷과 고동진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4번 타자 김태균의 타석. 김태균은 니퍼트의 4구 째를 그대로 받아쳤다. 중견수 이종욱이 이를 잡기 위해 뛰어올랐으나 타구는 관중석 너머로 떨어졌다. 단숨에 한화가 4-6 추격권에 진입한 순간이다.
니퍼트가 강판한 뒤 임태훈은 최진행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후 김경언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줬다. 5-6으로 한화가 턱 밑까지 추격한 순간. 7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으나 기회는 한 번 더 찾아왔다.
8회말 두산은 승리 계투 홍상삼을 투입했으나 한상훈의 볼넷에 이은 양성우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양성우의 번트는 파울라인을 벗어나기 전 홍상삼이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결국 타자주자도 잡지 못했다. 백승룡의 타석.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백승룡이 친 타구는 1루수 윤석민 앞으로 흘러갔으나 이는 윤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흐르는 안타가 되었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한상훈이 홈을 밟으며 6-6 동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패전 위기를 넘기고 니퍼트의 9승이 날아간 순간이다. 뒤를 이은 고동진의 타구는 유격수 병살타가 되었으나 3루에 있던 양성우가 홈을 밟아 7점 째가 나왔다. 그러나 9회초 두산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1사 후 허경민의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은 고영민 타석서 박정진의 폭투가 나왔다. 허경민은 3루를 찍고 홈까지 그대로 쇄도했고 결과는 세이프. 7-7로 다시 점수가 같아졌다. 9회말 한화 공격. 최진행의 볼넷과 오선진의 희생번트, 김경언의 고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가 왔다. 정범모의 우익수 직선타로 2사 1,2루가 되었으나 한상훈의 볼넷 출루로 만루가 되었다. 그러나 양성우의 좌익수 뜬공으로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 10회초. 정규이닝 동안 두 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윤석민은 1사 주자 없는 순간 마일영의 몰린 직구(143km)를 밀어쳤다. 이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이어졌다. 8회 미숙한 수비로 동점을 허용한 윤석민의 경기 세 번째 홈런은 그야말로 '결자해지포'였다. 두산의 네 번째 투수 신인 변진수는 시즌 2승 째를 올렸고 22일 블론세이브 및 패전으로 고개를 떨궜던 마무리 스콧 프록터는 8개 구단 마무리 중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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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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