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위닝시리즈 낚은 루키 윤완주의 힘빼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24 20: 32

"힘빼고 플라이를 치려고 했다".
KIA 루키 윤완주(23)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24일 광주 SK전에서 0-1로 패색이 짙은 9회말 동점타를 터트려 2-1 끝내기 역전극의 디딤돌을 놓았다. 신인답지 않게 차분하게 투수를 상대로 귀중한 안타를 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윤완주는 이틀 연속 유격수 겸 9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주전 김선빈이 종아리 근육통 때문에 선발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3회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는 볼넷을 골랐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전날 3안타의 기세가 살아있었다.

9회말 1사후 나지완의 내야안타, 최희섭의 우중간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1사 2,3루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이재영-박영완 배터리는 김상훈을 걸러 만루작전을 펼쳤다. 다음타자 윤완주를 대비한 포석이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선 윤완주는 초구 변화구에 크게 헛스윙했다. 떨어지는 볼과 한뼘 넘게 비켜간 스윙이었다. 다시 심호흡을 한 윤완주는 2구 볼을 골라냈고 3구째 슬라이더(131km)를 가볍게 밀어쳤다. 타구는 정확하게 중견수 옆에 떨어졌다.
KIA 덕아웃과 관중석은 환호성으로 뒤덮였고 윤완주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KIA는 여세를 몰아 이용규의 내야땅볼때 SK 유격수 최윤석의 실책에 편승,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다. 주말 2연승과 함께 지난 5월 27일 6연승을 따낸 이후 처음 맛보는 위닝시리즈였다. 신인의 힘이었다.
경기후 수훈갑으로 뽑힌 윤완주는 "타석에 들어가기전 타격 연습대로 하려고 했다. 걸어가는데 떨렸고 초구 헛스윙을 할 정도로 힘이 많이 들어갔다. 힘 빼고 외야플라이를 치자고 생각했다. 치는 순간 잡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동점타가 돼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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