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와 마무리가 동반 복귀했다. 그러나 아쉬움 속에 연장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선발 류현진이 3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3번째 투수로 나온 바티스타가 1이닝 1실점으로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게 아쉬웠다.
지난 7일 대전 롯데전 이후 17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아직 완전치 않은 모습이었다. 1회 공 10개로 삼자 범퇴 처리했지만 2회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를 범한 뒤 양의지에게 우중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3회 첫타자 고영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대 최소경기(12경기) 100탈삼진 기록을 세웠으나 이후 집중타를 맞았다.

최주환에게 초구 바깥쪽 직구를 공략당해 좌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윤석민에게 던진 초구 가운데 높은 146km 직구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어 김현수에게도 초구에 던진 145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가는 바람에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개인 통산 3번째 백투백 홈런 허용.
결국 한화 벤치는 4회부터 정민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류현진의 투구수가 51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완전치 않은 컨디션이라고 판단해 과감하게 내렸다. 게다가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구위가 만만치 않았고, 한화 타선은 3회까지 퍼펙트로 끌려다녔다. 스코어가 4점차로 벌어졌고, 다음 경기를 위해 류현진을 3이닝 만에 교체했다.
이어 나온 정민혁이 5회 윤석민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맞았을 뿐 3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6회말 김경언의 솔로 홈런으로 노히트의 무득점 침묵을 깨고 추격을 시작했다. 한화 벤치는 1-5로 뒤진 상황에서 바티스타를 마운드에 올렸다. 비교적 여유있는 상황에서의 등판.
그러나 바티스타는 첫타자 허경민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고영민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최주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1이닝 3피안타 1실점. 볼넷이 없었다는 게 위안거리였지만 결과적으로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7회말 김태균의 스리런 홈런으로 대거 4득점한 뒤 8회에 2점을 추가하며 7-6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 마지막 수비에서 1점을 막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박정진이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는 과정에서 좌익수 김경언의 아쉬운 수비가 있었고, 이후 폭투로 2루 주자 허경민이 홈까지 질주해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10회초 마일영이 윤석민에게 이날 경기 3번째 홈런을 맞았다. 10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백승룡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고동진의 스리 번트 실패와 이대수의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류현진과 바티스타의 복귀에도 5점차 열세를 딛고 역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시즌 4번째 연장전 패배(1승1무) 속에 시즌 두 번째 스윕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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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