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한현희, 임시 선발 아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25 06: 53

"지금처럼 해준다면 계속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신인 사이드암 한현희(19)가 보기 드문 신인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한현희는 지난 22일 목동 삼성전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좌완 강윤구(22)의 빈 자리를 대신할 '깜짝 선발'이었다. 한현희는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현희는 사이드암으로서는 빠른 최고구속 148km의 직구 위력을 앞세웠다. 위기 때마다 고교 시절 별명처럼 '닥터 K'가 돼 탈삼진 능력을 자랑했다. 이날 팀이 0-1로 패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첫 등판 치고는 성공적이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다음 날(23일) 경기를 앞두고 "한현희가 어제 매우 잘 던졌다. 앞으로 지금처럼 해준다면 계속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강)윤구가 돌아온다고 해서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윤구가 지금 현희만큼 잘 던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확실한 건 현희는 임시 선발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한현희의 선발 기용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신인 투수가 바로 선발로 자리잡는 것은 매우 드물다. 류현진(25), 김광현(24) 이후 명맥이 끊긴 신인 선발은 지난해 임찬규(20), 유창식(20) 등도 시행착오를 거쳤다. 무엇보다 고교 시절 구종, 구위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워진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올 시즌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지명을 받고 넥센에 입단한 한현희가 선발로 이름을 알릴 수 있을까. 한현희가 호투를 이어간다면 현재 토종 선발진이 부상, 부진으로 불안한 넥센에 '오아시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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