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차우찬(25)은 '슬로우 스타터'형 선발투수다.
차우찬은 올 시즌 1~3회 피안타율이 3할3푼8리로 전체 피안타율(.290)에 비해 높은 편이다. 3회까지 10.06에 이르던 평균자책점도 4회 이후에는 5.82로 떨어진다. 구원보다 선발이 그에게 맞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차우찬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대구 KIA전에서도 2회 2점을 먼저 내줬지만 126개의 투구수를 소화, 7이닝을 2실점으로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팀이 7-2로 승리하면서 차우찬은 6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구원승을 안았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비교적 많은 공을 던진 것에 대해 "우찬이는 90개가 넘어가면 공이 더 좋아진다. 80개까지는 구속이 140km 초반대가 나오다가 90개 넘어가면 145km를 찍고 구위도 좋아지니 잘 던지고 있는데 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자신의 투구 패턴(?)에 대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은 내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웃었다. 그는 "처음에는 힘으로 던지다가 점차 힘이 빠지고 템포가 익숙해지면 제구가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이어 "문제는 공이 좋아지기 전에 점수를 주고 일찍 내려오는 것이다. 4~5회가 지나면 좋아지는데 던질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등판 전에 미리 공을 40~50개 정도 많이 던지고 올라가는 편이지만 그래도 올라가면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야마 진 삼성 트레이닝 코치는 차우찬의 신체적 조건을 이유로 들었다. 코야마 코치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차우찬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팔 관절이 뻣뻣한 편이다. 그래서 관절이 풀리고 전신을 이용해 공을 던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그 부분에 대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몸이 언제 풀리든 선발에게 중요한 것은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다. 류 감독은 "우리 선발들이 최근 이닝 소화도 많이 해주고 잘 던지고 있는데 우찬이까지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다. 우찬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차우찬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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