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실의 '닥공2', 원조의 득점력 넘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25 07: 34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북 지휘봉을 잡은 이흥실 감독대행은 '닥공(닥치고 공격)2'로 시즌을 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전북 축구의 가장 성공 사례인 '닥공'을 이어가면서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선사하겠다는 것이었다.
올 시즌 초반 불안하기도 했지만 최근 전북의 공격력이 놀랍다. 과연 시즌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닥공'과 '닥공2'는 비교하면 어떨까?.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경남 FC와 경기서 개인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 팀 사상 정규리그 최다인 6승에 성공했다.

지난 16라운드 대구전에 이어 전북은 2경기 연속 5골을 뽑아내면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8경기서 29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는 중. 생애 5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라이언킹' 이동국은 11골로 개인득점 1위에 올랐다.
또 에닝요는 8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드로겟은 6골 7도움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고 주춤했던 루이스는 경남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처럼 전북은 시즌추반의 불안했던 전력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선두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의 '닥공'에 이어 '닥공2'로 새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흥실 감독대행의 전술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중.
'닥공2'의 위력은 오리지날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득점만 평가한다면 근소하게 앞선다. 물론 스플릿 시스템으로 인해 주중경기가 생겨난 올 시즌과 지난 시즌을 똑같은 잣대로 비교하기 힘들지만 현재 17경기 동안 40골을 터트린 전북은 지난해 같은 경기 38골에 비해 근소하게 앞선다.
불안하다는 평가를 일축하고 일궈낸 상황이다. 물론 전력이 대거 보강되지는 않았다. 외국인 선수 드로겟과 서상민이 합류하면서 좋아진 것이 사실.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합류했던 드로겟은 초반 불안한 경기력으로 안타까운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드로언니'라는 별명을 부여 받으면서 더욱 빛나고 있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루이스를 대신해 에닝요와 함께 안정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에닝요와 드로겟은 남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냉정한 경기력을 통해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서 전북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나타나고 있다.
2년 선후배 사이로 같은 팀서 뛴 적은 없어도 대표팀서 절친이었던 최강희(53) 전 감독과 이흥실(51) 감독대행은 2006년 전북에 함께 부임했다.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두 차례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찰떡궁합이라고 할 만큼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최 감독도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팬들에게 읍소하는 등 시간을 가진 끝에 결국 전북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 대행에 대해서는 팬들도 큰 불만을 갖지 않았다. 최근 툭하면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 막는 경우가 생겼지만 시즌 초반 이 대행이 흔들릴 때도 팬들은 불만을 표출했지만 직접적인 행동을 보인 경우는 없었다.
그러한 기다림이 '닥공2'가 제대로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인해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이 없다. 과연 전북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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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에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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