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이다. 예전의 이름값은 모두 잊었다. 두드러지게 빛나는 활약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바로 전북의 새로운 무기 서상민(26)이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경남 FC와 경기서 개인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 팀 사상 정규리그 최다인 6연승에 성공했다.
친정 경남과 경기서 골 맛을 보니 서상민은 어느 때보다 기뻤다. 2008년 경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서상민은 큰 기대를 받았다. 연세대를 중퇴하고 경남에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서상민은 그 해 5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첫해 활약으로 서상민은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을 비롯해 여러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분명 능력은 있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서상민은 시즌 초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수원으로 떠난 서정진의 대체자로 영입됐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버리고 경기에 나서면서 서상민은 이흥실 감독대행의 '닥공(닥치고 공격)2'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현재 서상민은 전북에서 마당쇠 역할을 맡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날개,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땜빵'이기도 하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자체가 기쁘다. 출전 기회를 얻으며 경기에 나서는 그는 부상 선수가 많은 전북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
서상민은 "전북 이적 후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자신감도 많이 회복됐다"면서 "그래서 더 열심히 뛰고 있다. 예전의 이름값은 모두 잊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전북에 더 녹아들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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