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의 리더이자 예능에선 '깝권'으로 통하는 조권이 25일 첫 솔로앨범 '아임 다 원(I'm da one)'을 발매하고 솔로가수로 나섰다.
진지하게 발라드를 부르던 2AM의 모습도, 어디에 홀린듯 걸그룹 춤을 추며 배꼽을 쏙 빼놓던 '깝권'의 모습도 잠시 내려놓고, 조권은 강렬하고 신나는 일레트로닉 음악을 꺼내들고 오로지 '조권만이' 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대중의 예상을 비켜가려고 일부러 신경쓰진 않았어요. 그래도 콘셉트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조권하면 당연히 발라드를 떠올리는 분도 많았고, 발랄한 댄스곡을 생각하는 분도 많았고요. 고민 끝에 일레트로니카 댄스곡을 생각했어요. 연습생 이후로 오랜만에 공식 안무를 소화하게 됐는데, 8년간의 연습기간은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힘들긴 하지만, 춤을 추니까 좋은 것 같아요."

발라드 가수이지만, 각종 예능을 통해 걸그룹의 춤을 섭렵하며 이미 '환상적인' 골반댄스와 털기춤을 보여준 터라 댄스곡 도전이 그렇게 '파격'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조권은 여기에 '혁신'을 더했다.
"선공개곡 '애니멀' 무대에선 힐을 신고 춤을 춰요. 미쓰에이 춤을 출 때 힐을 신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미국에서 여성용 힐을 공수해왔는데, 잘 맞았어요.(웃음) 조권만이 할 수 있는 요염함에 남자다운 파워풀함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 힐을 신고 춤을 추니 그 느낌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저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제대로 걷기도 힘들 것 같은 힐의 높이를 재보니 무려 19.5cm다. 킬힐에 익숙한 여성들도 신기 힘든 높이. 그는 연습을 거쳐 걷고 균형잡는 건 물론이고 고난이도의 안무도 소화한다. 조권만 할 수 있다고, 자신있어 할 만하다.
"제가 막 허리 돌리고 요염한 춤을 출 때, 이젠 사람들이 비호감으로 보는 게 아니라 잘 받아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다 제 편으로 만들 자신 있어요. 많은 남자 솔로가수들이 있지만 전 저만의 매력으로 '혁신'을 더하고 싶었어요. 당분간 제2의 조권이 나오기도 힘들지 않을까요.(웃음)"
실제 성격은 숫기가 없고, 낯도 많이 가리고, 술도 아예 안마시고, 피부과에 가는 게 유일한 취미인 그는 아직도 자신이 '깝권'으로 통하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냥 저는 시키는 걸 열심히 했어요. 제가 일부러 어떻게 해야겠다 라고 계산을 한 게 아니었죠. SBS '스타킹'에 나갔는데, 예전 오디션에서 뭘 했냐기에 진짜 제가 했었던 이정현 선배님의 '와'를 보여드렸죠. 어느 순간 '깝권'이 되더라고요. 그런 모습이 발라드 그룹에 해를 끼친다는 생각도 못했었고요. '깝권'으로서, 다음에 뭘 보여드려야겠다는 부담도 없어요.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털고 추고 꺾고 돌리는 거죠.(웃음)"
그를 선두로 한 '예능돌' 영역에는 이준, 광희 등 쟁쟁한 후배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저를 이길 자는 없을 것 같은데요. 영역이 다르잖아요. 골반을 저처럼 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웃음)"
25일 공개한 타이틀곡 '아임 다 원'은 조권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잘 살린, 일렉트로닉 하우스 댄스곡이다. 한여름, 대중이 신나게 즐겨줄 수 있을 것 같아 타이틀곡에 선정됐다. 예쁜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지만 자신있고, 확고한 태도가 인상적인 그는 이번 솔로 활동으로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대반, 우려반이겠지만 기대를 조금 더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자신 있어요.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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