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팬들, 김지웅-강승조 이름 외친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25 09: 33

"강승조!, 김지웅!".
경남은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에서 3-5로 패했다. 경남은 안성빈, 고재성, 김지웅이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전북 이동국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한 것을 비록 에닝요와 서상민에게 골을 내주며 패했다.
경기를 마친 후 경남의 흰색 유니폼을 입은 2명의 선수가 전북 서포터스를 향해 넙죽 절을 했다. 한때 전북에서 뛰던 미드필더 강승조(26)와 공격수 김지웅(23). 

물론 경남에서 둘의 위치는 조금 다르다. 강승조는 주장이다. 부산에서 프로에 입문한 강승조는 2010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가능성을 인정받고 전북에 합류한 강승조는 첫 해에 29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능력을 인정 받았지만 팀 사정에 의해 2011년 경남으로 트레이드됐다. 경남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한 강승조는 올 시즌 주장이 됐다. 예전과는 다르게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강승조는 중원에서 든든한 역할을 펼치는 중.
강승조는 이날 경남이 후반 20분 터트린 첫 번째 만회골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 상대 진영 아크 오른쪽 모서리 부근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의 슈팅이 골대 맞고 튀어 나오자 안성빈이 가볍게 차 넣었다.
오랫만에 경기에 출전한 김지웅도 제 몫을 해냈다. 2010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지웅은 많은 득점을 터트린 것은 아니지만 두터운 전북의 공격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냈다. 2011년에는 좋은 활약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서도 김지웅은 후반 막판 추격골을 만들어내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뽐냈다.
비록 전북을 떠났지만 그들은 한때 자신들을 응원했던 팬들을 위해 절을 했다. 그들의 인사에 전북팬들은 큰 함성으로 이름을 불러줬다. 인사를 마친 후에도 전북팬들은 "강승조, 김지웅"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기 때문.
경기를 마치고 강승조는 "더 열심히 뛰고 싶었다. 전북에 이어 경남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끝까지 인사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고마운 응원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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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왼쪽)-강승조(오른쪽) / 경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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