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까지 하고 있건만...3연패’ 성남, 최대 위기 봉착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6.25 13: 09

합숙의 효과도 없었다. K리그 성남 일화가 리그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성남은 지난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7라운드 홈경기서 한 수 아래의 대전 시티즌에 0-3으로 완패했다.
상승세의 대전이 김형범과 케빈을 앞세워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가운데 성남으로선 0-1로 끌려가던 전반 에벨톤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는 등 전체적으로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던 경기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탈락에 이어 FA컵에서도 울산 현대를 상대로 후반 종료 직전 3분 사이에 2골을 허용,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던 성남이라 더 뼈아픈 패배였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두 대회에서 모두 쓴맛을 본 성남은 마지막 남은 리그에서 심기일전을 위해 대전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체 합숙을 실시하는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 그간 “프로는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지론으로 자유로운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던 신태용 감독이기에 합숙은 성남이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증거였다.
성남의 구단 관계자는 23일 “합숙을 한 지 3일째 됐다. 특별히 기한을 두진 않았지만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다 잊고 이번 대전전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합숙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단장님도 특별히 이번 경기를 앞두고 ACL이나 FA컵이나 다 잊고 대전전이 첫 게임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하시며 당부했다”며 성남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울산과 FA컵 16강전까지 포함하면 벌써 4연패다. 이번 패배로 성남은 6승3무9패, 승점 21점으로 리그 9위를 기록하게 됐다. 다른 팀보다 1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신태용 감독 역시 대전전 후 “뭔가 전환점이 필요하다.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부상자가 많았고 에벨찡요가 임대 만료로 복귀를 앞두고 있는 등 여러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다. 비록 대전에는 패했지만 성남은 향후 7월 25일 전북과 홈경기까지 성남은 인천과 강원, 전남, 광주 등 충분히 승리를 챙길 수 있는 4팀과 차례로 맞붙는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리그 우승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연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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